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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부터 구단 창단까지' 게임업계의 야구 사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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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인터넷, 넥슨, NHN, 엔씨소프트까지 메이저 게임사 모두 열광

'야구! 야구! 야구!'

게임업체들이 앞다퉈 야구와 인연을 맺고 있다. CJ인터넷, 넥슨, NHN, 엔씨소프트 등 국내 메이저 게임사들 대부분이 요즘 야구에 흠뻑 빠졌다.

CJ인터넷이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데 이어 넥슨은 지난해부터 김태균의 팀인 지바 롯데를 후원하고 있다. NHN은 박찬호와 이승엽이 올 시즌 이적한 오릭스 버펄로스 후원을 발표했고 엔씨소프트는 지난 8일 프로야구 제9구단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아예 구단 창단까지 준비중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이처럼 야구에 열광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매출 증대와 이용자층 확대, 마케팅 다양화, 심지어 사회적 역할 수행에 이르기까지 게임업체들은 그들의 '야구 사랑'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 스포츠 장르, 신작 게임 중 유일하게 안정적인 매출 확보

2010년 한 해동안 국내에는 약 800여개의 신작 온라인게임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 중 이용자들의 기억에 남은 게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유독 대작 게임이 적었던 지난해 게임 시장에서 돋보이는 두 게임이 있다.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한 '프로야구 매니저'와 12월 상용화에 들어간 '프리스타일 풋볼'이다.

'프로야구 매니저'는 사전 공개 서비스때부터 재접속률 80%, 동시접속자수 1만명을 넘기는 등 신작 게임으로서는 드물게 안정적인 출발을 했다. '프로야구 매니저'를 서비스하는 엔트리브소프트 측은 "현재까지 10억원대 후반의 매출을 꾸준히 내주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JCE의 '프리스타일 풋볼' 또한 상용화 직후 동시접속자수가 4만명까지 증가했었다. NHN의 '테라' 영향으로 한 때는 2만5천명까지 하락했지만, '프리스타일 풋볼'은 최근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3만명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JCE의 기존 주력게임인 '프리스타일 농구'의 동접자수 1만명을 상회하는 결과다.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온라인2'도 지난 3분기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보며 전분기 대비 100%의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엔씨소프트의 이재성 상무는 최근 한 강연에서 "캐주얼 게임 내에서 스포츠게임은 다른 게임보다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장르"라며 "야구, 축구 등 스포츠 장르의 캐주얼 게임들이 올해에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자녀가 총 쏘는 게임을 하는 것보다는 야구나 축구 게임을 할 때 좀 더 너그러울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 실제 선수 특성 반영해 스포츠팬을 게임 이용자로 흡수

600만명의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나 월드컵 같은 스포츠 콘텐츠가 가진 흡입력도 게임 이용자들을 불러 모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실제로 스포츠 게임에서 이용자들의 조작 능력만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능력치가 높은 유명 선수를 얼마나 보유할 수 있느냐다. 이는 프로 스포츠의 현실적인 부분을 반영하고 스포츠팬인 이용자들에게 수집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등 부가적인 재미를 준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용자가 프로야구 게임에서 가장 큰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실제 선수들의 능력치와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야구는 게임업계에서 항상 주목하는 콘텐츠일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인 CJ인터넷은 야구 관람권을 마케팅에 직접 접목시켰다. 야구관람권은 그대로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마구마구'의 게임머니 쿠폰이 된다. 야구팬들을 그대로 게임 이용자층으로 흡수해 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CJ인터넷은 2009년부터 3년간 야구게임 '마구마구'를 내세워 마케팅에 나선 이후 회원수가 300만명에서 500만명으로 늘고 동시접속자도 50% 이상 증가하는 등 게임사업 매출면에서 직접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 스포츠 마케팅 효과에 주목!

그러나 꼭 스포츠게임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야만 스포츠와 인연을 맺는 것은 아니다. 게임업체들은 스포츠 자체가 가진 마케팅 효과에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넥슨 일본법인은 올해로 2년째 일본 프로야구의 지바 롯데 마린스를 후원하고 있다. 넥슨은 지바 롯데가 지난해 재팬 시리즈에 진출, 주니치와 접전을 펼칠 때 지바 마린 스타디움의 스트라이크 존 뒤편에 로고 간판을 부착하고 경기 도중 전광판으로 넥슨 광고가 나오도록 하여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넥슨 일본법인 최승우 대표는 "이번 후원으로 일본 내 넥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온라인 게임의 가치를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NHN은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의 공식 후원사가 됐다. 오릭스 선수들의 헬멧과 유니폼에 한게임의 로고가 부착되고 오릭스의 홈 구장 교세라 돔의 포수 뒤편 광고 영역에도 한게임과 네이버의 로고가 노출될 예정이다.

NHN 측은 "한국과 일본의 게임 이용자들 뿐 아니라 야구팬들에게도 한게임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후원의 이유를 설명했다.

◆ 엔씨소프트 "야구장 전체가 마케팅 공간"

또 다른 예가 지난 8일 제9구단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야구 관련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지 않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스포츠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도 없다.

엔씨소프트의 이재호 부사장은 야구단 창단 이유를 "'세상 사람들을 더 즐겁게 만드는 것'이 회사의 사시(社是)"라며 "야구단 창단으로 온라인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온라인과 다른 종류의 경험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야구단 창단이) 회사 브랜드 파워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엔씨소프트는 야구단 창단을 통해 야구단 자체를 장기적인 마케팅 콘텐츠로 확보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이재성 상무는 직접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홈 구장을 돌아보고 오기도 했다. '야구장 전체가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야구단 창단 의사를 밝힌 직후 "기존 야구단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며 "상품 할인 등의 이벤트가 고작이었던 제조업 중심의 여타 기업들과는 달리 온 오프라인을 융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 마케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회사가 창원을 연고지로 선택한 이유는 통합 창원시가 구장 신축 재정을 부담한다는 조건이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고 싶은 기업과 지자체는 많았지만 기업들은 중부권 이남에 있는 창원을 눈여겨 보지 않았고 안산·성남 등 프로야구단 유치를 바라는 경기권 지자체들은 구장을 신축할만한 재원이 부족했다"며 "창원시와 엔씨소프트의 결정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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