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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영수회담' 자존심 싸움, 멀어지는 2월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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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민주당 등원 조건 사실상 영수회담"…박지원 "야당에 명분 줘야"

국회 정상화의 사실상 조건으로 영수회담이 이슈화되면서 2월 임시국회 개최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민주당은 영수회담의 현실화를 위해 2월 임시국회의 조건은 아니라고 했지만, 지난해 12월8일 여당의 예산안과 법안 날치기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유감 표시 없이는 국회에 돌아가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영수회담은 사실상 2월 국회 개최의 조건이 됐다.

그러나 영수회담이 주목을 받으면서 역설적으로 영수회담의 개최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민주당이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유감 표시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영수회담은 청와대가 민주당이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예산안 강행처리 '이명박 대통령 책임설'을 인정하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청와대는 우선 정치 복원이 된 후 영수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야는 점차 2월 임시국회 개최 희망이 멀어져가는 분위기다. 당초 청와대를 향해 조속한 영수회담 수용을 촉구하던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1일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민주당 책임설을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14일부터 회의를 열기로 합의할 때 (민주당은) 영수회담은 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이야기했었다"며 "그런데 지금에 와서 영수회담을 사실상 조건으로 걸어 14일 개회약속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지금 여러 국정 현안에 급한 일들이 많이 있어 더 이상 우리가 기다릴 수 없다. 그러나 제1야당과 파행을 계속 할 수도 없고 참 어려운 입장"이라고 토로하면서 "다음 주부터 각 상임위별로 정부부처를 불러 간담회 형식으로 짚어야 할 부분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전히 여야 영수회담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민주당에서는 아무런 조건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국민들은 물 흘러가듯 여야 영수가 만나 꼬인 정국을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국민이 바라는 대로 12월8일 이후 민주당이 처해 있는 현실을 감안해서라도 야당에 명분을 주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영수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기자에게 "영수회담이 이슈화되면서 마치 자존심 싸움처럼 되고 있다"면서 "2월 임시국회가 열릴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야의 갈등은 쉽사리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구조다.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해결책인 조속한 영수회담 실현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어떤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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