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개헌 논의 등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0일 안상수 대표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취임 3주년(25일)을 앞두고 한나라당 지도부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 회동은 부부 동반으로 진행되며,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모임에서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여권 내 개헌논의를 비롯해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돼 '개헌 정국' 돌파구가 마련될지 여부가 관심사다.
최근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공식 석상에서 "개헌 발의는 대통령이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기도 해 이날 모임에서 이에 대한 얘기도 주요 화제가 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개헌 논의의 여정이 쉽지많은 않아 보인다. 여야가 2, 3월 임시국회를 잇달아 열기로 합의했지만 개헌 문제는 다뤄지지 않는 것도 한 요인이다.
한나라당 이군현, 민주당 박기춘 등 양당의 원내수석부대표 2명은 15일 오후 국회에서 회담을 열고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임시국회를 열어 국회에 계류 중인 38개 민생법안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민생대책특위 ▲정치개혁특위 ▲공항·발전소·액화천연가스주변대책특위 ▲남북관계특위 ▲연금개선특위 등 5개 특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직권상정 및 국회폭력 방지 대책에 대한 법안도 처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8일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로 파행을 겪던 국회가 두 달여 만에 정상화됐으며, 올 들어 처음 국회가 문을 열게 됐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2월 국회에서 설치를 추진해 온 개헌특위는 민주당이 반대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여야 대화조차 하지 못했다.
현재 한나라당은 당내 개헌 관련 논의기구를 마련하는 방법에서부터 이견이 나오고 있어 기구 구성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2, 3월 잇따라 열리는 국회에서 개헌 문제는 공식 논의가 불가한 상태가 됐다.
이러한 현실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당내 지도부를 초청해 개헌 문제에 대한 해법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현구기자 brand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