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화두인 야권연대를 놓고 야4당이 확연히 다른 입장을 보였다. 선거 단일화의 핵심인 민주당이 얼마나 양보하느냐와 관련된 부분이었다.
시민주권이 주도해 열린 16일 '2012민주진보개혁진영 집권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은 민주당에 양보를 요구하는 방식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분을 나누는 방식의 연합 공천 선거 단일화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할 때가 됐다"며 "국민 참여, 시민단체 참여 등으로 새로운 후보 단일화 방식을 정하지 않으면 후보 단일화는 진실성에도 불구하고 현실로 나타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의 선거단일화가 제1야당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민주당이 양보할 수밖에 없는 구도인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민주당에서는 4.27 재보선과 관련한 야당의 순천, 김해을 후보 양보 요구에 당 내 격렬한 반대 의견이 일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당을 통합하거나 연합 정당적 형태로 단일한 당을 만든다면 후보 단일화에 장점이 있다"면서 "계속 지분을 할애하는 방식으로만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타 야당은 이런 민주당의 요구를 거부했다.
민주노동당 장원섭 사무총장은 "나누지 않고는 연대가 아닌데 왜 '묻지마 나눠먹기'라는 용어를 쓰는지 의아하다"며 "우리는 그런 식이라면 그냥 갈 수도 있다. 기껏해야 2~3% 득표가 확실해도 당 발전 차원에서 출마하는 길을 10년을 걸었다"고 했다.
박용진 진보신당 부대표도 "지금 민주당이 변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우선 모두가 말하는 양보라는 틀이다"며 "이와 함께 작은 정당들의 가치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냐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4.27 재보선 김해을에서 민주당과 직접적으로 부딪히고 있는 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은 보다 직접적이었다. 천 최고위원은 이날 정치 연합을 강조하면서 "총선 승리 없이는 대선 승리도 없다"면서 "후보단일화를 위해 배분하고 조정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 정당 지지율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서는 재보선 후보 단일화를 경쟁력이 높은 이로 하자고 하는데 이는 민주당이 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며 "연합의 성사 여부는 제1야당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4.27 재보선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의 연대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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