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장에서 격돌을 벌이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이번에는 신문 구독 서비스를 놓고 한 판 대결을 펼칠 태세여서 주목된다.
애플이 아이패드 전용신문 '더 데일리' 창간에 맞춰 개발한 신문 구독 및 결제 서비스를 15일(현지시간) 공개하자, 구글은 16일 이의 '대항마'라고 할 수 있는 '원 패스( One Pass)'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내놓고 반격했다.
특히 애플의 서비스가 신문, 잡지, 음악, 비디오 등 콘텐츠 제공업체에 불리한 면이 없지 않다는 점에서 반발을 불러오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원 패스'를 그 대안으로 제시하고 나서 양측의 대결이 볼만해졌다.
애플에 대한 구글의 핵심 공격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저렴한 수수료와 독자에 대한 접근성 강화. 이와 관련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수수료를 30%를 떼는 것에 맞서서) 구글은 약 10%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구독 서비스 왜 콘텐츠 업체가 반발하나
애플의 서비스는 두 가지 점에서 콘텐츠 업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
먼저 반강제적으로 애플의 앱스토어 내에서 구독 및 결제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때 30%의 수수료를 떼야 한다는 점이다. 마진이 박한 콘텐츠 업계에서 볼 때는 이 30%의 수수료가 너무 많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콘텐츠 업계는 앱스토어에 관련 앱을 올리고 이 앱을 통해 이용자를 자사 사이트로 유인해 결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경우 해당 웹사이트에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애플은 새 구독 및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외부에서 결제가 될 경우 앱스토어 내부에서도 그 가격이나 그보다 적은 가격으로 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않을 경우 외부 결제 사이트로의 링크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애플의 결제 시스템을 이행하지 않고 자사 사이트에서만 결제가 되게 하는 콘텐츠 앱은 앱스토어에서 쫓겨날 것이라는 이야기다.
애플은 이 같은 조치를 취하면서 그 이유로, 소비자가 앱스토어에서 원 클릭으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앱스토어에서 결제가 이뤄질 때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논란이었는데, 애플 측은 소비자가 결제를 할 때 콘텐츠 업체에게 자신의 정보를 갖도록 허용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취했다.
그러나 콘텐츠 업계는 이 방법을 쓰면 자신의 정보를 제공할 소비자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애플의 조치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구글 '원패스'가 애플을 겨냥한 주요 공격 요소들
구글이 '원 패스'를 공개한 시점이 16일이라는 것은 이 점에서 우연의 일치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더 데일리' 창간 이후 애플의 구독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신문 잡지 등 콘텐츠 업계에서는 팽배했고, 15일 발표내용는 우려한 대로였기 때문에, 구글이 이를 기다렸다가 '원 패스'를 공개했다고 볼 수 있다.
공격의 핵심 포인트는 당연히 돈이었다.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구글이 원패스를 발표한 것과 관련 독일에서 주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갖고 "(애플이 수수료를 30%를 떼는 것에 맞서서) 구글은 약 10%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또 '원 패스'가 가진 장점으로 신문이나 잡지를 발간하는 업체가 결제 방식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구글 측은 이에 대해 "신문사와 잡지사가 콘텐츠의 가격을 설정하고, 콘텐츠의 이용기간 및 이용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어떤 콘텐츠를 유료할 지, 무료로 할 지에 대한 선택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또 '원 패스'가 실행하기도 쉽고 운영하기도 쉽다고 주장했다.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형태의 결제 서비스를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어떤 형태의 결제가 유리한 것인지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셈이다.
'원 패스'는 또 인터넷에 연결되고 웹브라우징이 가능한 모든 기기에서 웹 기반으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원 패스는 신문사나 잡지사가 가진 여러 사이트에서 작동되며 당연히 모바일 앱에서도 가능하다. 원패스는 무엇보다 구글의 모바일 OS가 앱마켓 밖에서 일어나는 결제에 대해서도 허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원 패스는 일단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미국, 캐나다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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