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도 '공짜폰'으로 구입할 수 있는 시기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저가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돼 약간의 보조금이나 약정만으로도 스마트폰을 공짜로 손에 쥘 수 있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1에서는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앞당길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이 줄줄이 선을 보여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10년 행사에서는 아이폰 광풍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휴대폰업체 전략 스마트폰이 집중 공개됐다. 사양은 화려했고 가격도 비쌌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1년동안 급속도로 퍼져나간 스마트폰 저변이 이제 본격 대중화에 접어들면서 이를 겨냥한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이 일제히 공개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저가형 모델을 선보였다.
각각 갤럭시S II와 옵티머스3D라는 최고급 모델을 대표선수로 내세웠지만 두 회사는 모두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과 함께 '라인업 확대'를 강조했다.
즉 중저가 모델 출시를 통해 아직까지 피처폰(일반 휴대폰)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을 단숨에 스마트폰 진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속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에이스와 갤럭시 미니, 갤럭시 핏, 갤럭시 지 등 갤럭시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보급형 제품의 신호탄을 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올해안에 150달러(우리돈 17만원대) 이하급 저가 스마트폰이 다수 출시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역시 출시 계획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LG전자는 기존 250달러 수준의 중저가 모델 옵티머스 원보다 더 저렴한 옵티머스 챗과 옵티머스 미를 이번에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챗과 미는 가격이 옵티머스 원보다 더 저렴해 사실상 통신사를 통해 공짜로 제공될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은 약정 계약을 하면 단말기를 매우 저렴하게 구입해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뿐만 아니라 HTC와 소니에릭슨도 저가 보급형 모델을 이번에 선보였다.
특히 콧대높은 소니에릭슨이 보급형 모델을 선보인 점은 의미가 적지 않다. 소니에릭슨은 그동안 '프리미엄' 이미지를 꾸준히 추구해 오면서 신제품마다 다소 높은 가격을 책정해 왔다.
물론 이번 행사에서도 소니에릭슨은 게임폰 엑스페리아 플레이 등 최고사양 제품을 선보였지만 이와 함께 비즈니스 전용 엑스페리아 프로와 엔터테인먼트폰 엑스페리아 네오를 보급형 모델로 선보였다.
HTC는 보급형 모델인 와일드파이어의 후속작 와일드파이어S를 MWC를 통해 공개했다. 3.2인치 HVGA 디스플레이와 자동초점 기능의 5백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세계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중저가 보급형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공짜 스마트폰 시대의 본격 도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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