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도 정치'라는 말까지 자아냈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70여일 만에 논란에 싸인 정책 현안에 대해 입을 열어 향후 행보에 정치권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이를 놓고서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이리저리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를 빛낸 바른 언어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들과 만나 최근 정치권 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쏟아냈다.
과학비즈니스벨트와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에 대해서는 소상한 의견까지 내놓았다.
박 전 대표는 "과학벨트를 대통령이 재검토한다면 그 책임도 대통령이 지시겠다는 것 아니냐"는 요지의 발언을 꺼냈으며,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조속히 선정될 것으로 안다"는 입장을 보였다.
과거 세종시 논란이 있었을 때 원칙론을 내세웠던 것처럼 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 역시, 원칙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는 것이 친박계 의원들의 설명이다.
또한, 자신이 발의한 사회복지 관련 법안에 여야를 막론하고 122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며, 법안 발의는 많을 수록 좋다"는 말을 통해 이른바 '줄 세우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아울러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이 나설 문제임이 아니라는 것도 언급했다.
이러한 정치 현안 언급은 박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7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소득세 구간 신설안에 제동을 건 이후 무려 72일만에 나온 것이다.
그동안의 침묵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제가 답할 사안이 아니라서 가만히 있었을 뿐이다. 과학벨트에 대해 저는 이야기한 적이 없지 않느냐"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 측은 "박 전 대표가 현안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은 결정권이 대통령과 정부에 있는 만큼 권한 밖의 일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각종 현안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당 안팎에서 '입장을 나타내라'는 주문이 최근 들어 빈번해지면서 돌파구 차원에서 스스로 입을 똈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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