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의 첫 번째 전자책인 '구름빵'은 인기 동화를 원작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이다. 교육용 앱이라고도 할 수 있는 동화책 앱에 도전한 것이다.
'구름빵'은 육성을 들으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페이지를 넘겨가며 읽을 수 있는 함께읽기, 육성이 제거된 혼자읽기, 자동으로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동화를 들을 수 있는 들려주기의 세 모드로 구성됐다.
함께읽기로 끝까지 읽었을 때 걸리는 시간은 15분 남짓. 중간중간에 포함된 퍼즐맞추기나 색칠놀이 등을 포함하면 2배 가량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 퍼즐과 색칠 요소 등은 각 페이지 한 켠에 조그만 아이콘으로 나타나 이를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색칠놀이의 경우, 각종 붓과 물감을 선택해 손으로 직접 색칠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기기를 흔들면 색칠이 모두 지워져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퍼즐이나 색칠놀이는 책을 읽지 않아도 메뉴 바에서 따로 체험할 수 있다. 메뉴에는 책 내용의 한 부분인 '구름빵 만들기 레시피'와 비슷한 '치즈케이크 만들기'라는 간단한 게임도 있어 아기자기한 맛을 느끼게 했다.
'구름빵'을 써보니, 해외 인기 전자책과 비교해 기능 면에서 '빠지는' 부분은 느끼기 어려웠다. 전자책이 단순한 '내용 읽어주기'에서 더 나아가 색칠이나 동요, 퍼즐 등을 곳곳에 배치하는 추세인 점을 잘 따랐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애니메이션 느낌보다는 책 느낌이 강해 눈길을 오래 잡아끌기 어려웠다는 점. 월트디즈니가 개발한 전자책 '토이스토리'는 원작 만화 덕분(?)에 전자책이라기 보다는 거의 만화영화를 보는 느낌이 강했다. '구름빵'도 빵들이 화면을 날아다닌다거나, 요리 레시피처럼 화면을 배분해 시각적 효과를 더했지만 화려한 색감을 느끼기는 다소 어려웠다.
또 카드게임이나 동요부르기, 기타 다양한 게임 등 동화책 외적인 재미요소가 다른 게임에 비해 비교적 적다는 느낌도 들었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이런 부분에 대해 "게임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구름빵'은 인터렉티브 이북으로 제품 형식을 잡아 터치하면 그림이 움직인다거나 불이 들어온다거나 하는 기능들에 초점을 맞췄다"고 답했다. 1인칭으로 게임을 즐기고 재미요소를 찾는다기 보다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는다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다음 전자책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좋은 콘텐츠를 꾸준히 물색 중"이라며 "게임 요소나 그래픽 부분 등 독자들의 피드백을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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