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지역 현안'에 대해 소속 의원들에게 '행동 주의보'를 내렸다.
과학비즈니스벨트와 동남권 입지 선정 등 지역간 대결로 번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정치적 활동을 자제하라는 주문이 나온 것.
우선 영남권 지자체들의 대결장이 되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개별적 정치 활동이 중지됐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22일 당내 논의를 거친 끝에 신공항과 관련해 정치권이 이 문제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어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신공항 관련 집회에 일체 참석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나왔다.
이같은 결정에는 최근 대통령의 발언도 어느 정도 수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동남권 (신공항)은 용역한 결과가 나온 이후에 결정해야 할테니까 그렇게 할 것이다. 법을 무시하고 용역을 줘서 검토가 나오기 전에 정치적으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도 같은 의미라고 밝히면서 "법적으로 진행하고 합리적으로 논의해서 상반기 중에는 문제가 종결될 것이다"고 밝혔다.
국무총리도 거들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22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등 지역 간 갈등 현안에 대해 "주민들이나 주민과 이해를 같이하는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이 자제하고 절제해 달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과학비즈니스벨트와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 문제 등 이른바 '3대 갈등 현안'에 대해 지역 주민은 물론 정치권에 대해서도 자제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한나라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당-정 화합'을 강조했던 만큼 한나라당의 행보도 정부 현안에 계속 호흡을 맞춰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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