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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자체 AP 준비중…삼성·애플 따라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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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개발해야 한다는 방향성 갖고 있다"…시점은 미지수

[김도윤기자] LG전자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AP는 PC의 CPU에 해당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칩. AP 기술력을 갖고 있을 경우 완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공급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LG전자가 삼성전자, 애플처럼 자체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자체적으로 AP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를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스, 엔비디아 등 외국 업체로부터 공급받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제품이 나온 건 아니지만 (AP 개발을) 해야 한다는 방향성은 가지고 있다"며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제조사는 점차 자체적으로 개발한 AP를 자사 휴대폰에 탑재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역시 반도체 업체의 AP를 사용하다 갤럭시S, 아이폰4 등에 직접 개발한 AP를 장착했다.

LG전자가 자체 AP를 개발하고 있다는 신호는 관련 업계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언제쯤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할 지는 미지수다.

국내 한 반도체 칩 설계 업체 관계자는 "LG전자가 AP 개발을 진행주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금력이나 인력에서 부족함이 없는만큼 이르면 내년 말 AP 개발을 완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AP 스펙을 맞추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테지만 실제 상용화 경험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개발을 한다고 해도 비용과 성능 측면에서 상품성을 갖출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한 외국계 반도체 기업 관계자 역시 "LG전자가 AP 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실제로 제품이 나오려면 3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LG전자가 AP 개발을 국내외 반도체 업체와 협력해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한 팹리스 업체 관계자는 "LG전자는 퀄컴 등 외산 업체의 AP를 사용해 왔는데 공급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칩을 개발하거나 다른 업체가 개발한 AP를 개량해서 쓸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LG전자의 자체 AP 개발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한 반도체 회사 관계자는 "AP 개발에 보통 500억~700억원의 비용이 들고 시간도 1~2년은 걸린다"며 "반면 칩 한 개당 판매 이익이 1~2달러에 불과해, 6천만 개를 팔아야 개발비를 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AP의 경우 진화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갈수록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편"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역량이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의 경우 직접 휴대폰을 만들긴 하지만 AP를 개발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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