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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물의약품 10건 중 7건 '관절염치료제' 복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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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사 신약보다 시장진입 쉬운 '복제약' 편중

[정기수기자] 지난해 허가된 천연물의약품 10건 중 7건은 관절염치료제의 제네릭(복제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해 천연물의약품 60건의 신규 품목허가(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0건의 품목 중 관절염 치료제가 42건(70%)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혈액순환개선제 4건(7%), 위장질환치료제 4건(7%) 순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은 SK케미칼의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정'의 재심사기간이 지난해 만료됨에 따라 제네릭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인스정의 특허만료는 2016년이지만, 지난해부터 제네릭의 허가가 가능해지면서 국내제약사들이 집중적으로 허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의 소화성궤양용제 '스티렌정'의 재심사기간이 2009년 만료될 때도 56품목의 제네릭 의약품이 신고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이를 두고 화학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천연물의약품에서도 국내제약사들이 신약보다는 상대적으로 시장 진출이 용이한 제네릭 분야에 치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천연물의약품 임상시험계획 승인현황을 살펴보면 2008년(8건), 2009년(15건), 2010년(22건)으로 나타나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전년대비 47%가 증가했다.

천연물의약품의 임상시험계획 승인건수가 증가하는 이유도 합성의약품과 비교해 부작용의 부담이 낮고 적은 개발비용과 투자기간이 짧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천연물신약연구개발촉진법(2001)'과 '한의학육성법(2004)'의 제정으로, 천연물과 전통약물을 이용한 연구개발이 활발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청된 효능은 뇌신경계가 5건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혈액순환계, 소화기계가 각각 3건이다.

한편, 신약이나 희귀의약품 허가가 없었던 2009년과 달리 지난해에는 위장질환치료제 '이베로가스트액' 등 신약 1품목과 수술시 지혈 보조요법제 2품목 등 희귀의약품이 허가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노인 인구 증가로 암, 뇌질환, 관절염 등의 치료제가 주로 개발되고 있다"며 "시중의 의약품 수요 변화에 대응해 허가절차 신속화 등 관련 정책 개선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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