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기자] 기업들이 노후된 데이터센터를 업그레이드하고 그룹 내부 IT 자원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며 데이터센터 시장의 급팽창이 예상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를 증축하거나 신규 구축에 나서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IT 컨설팅 및 컴퓨팅 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1일 "재작년과 작년,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이 많지 않았고, 데이터센터 확충 주기와도 맞물려 올해 후반과 내년에 데이터센터 구축소식이 확연하게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에는 금융권의 신규 프로젝트, 그룹사 계열의 IT서비스 기업들의 제2, 제3의 데이터센터 구축 등 수십 개의 프로젝트가 한꺼번에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IT 기업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올해에 걸쳐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며 "주요 인터넷기업 등을 포함해 폭증하는 데이터 관리를 위해 기업들마다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새로운 데이터센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기존 센터가 노후화되면서 기능은 제 몫을 다하지 못하면서도 전기·냉각 등에 쓰이는 비용이 높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
IBM에 따르면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비용 가운데 센터 건물에 쓰이는 비용은 5~10%에 그친다. 반면 센터구축 비용의 60~70%는 전기 및 냉각기, 발전기,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배터리 백업시스템 등으로 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식경제부와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KT 등이 기존 데이터센터의 전력효율을 30% 가량 낮추기 위한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을 만큼, 저비용 고효율의 데이터센터 구축에 관심이 뜨거운 게 현실이다.
여기에다 기존 센터로는 데이터 폭증에 따른 '용량확보'가 불가능해지고, 대형 그룹사 같은 경우 IT서비스 게열사를 통해 그룹 시스템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공공기관들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수십개의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한국IBM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8~10년 이상된 데이터센터가 대부분으로 효율이 낮은 센터를 업그레이드할지, 새 센터로 교체할 지를 두고 선택하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며 "신규 구축과 함께 기존 센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면적 리노베이션을 추진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기업 가운데서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클라우드를 활용하거나 모바일 워크 환경을 구축하려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새 센터를 구축하려면 추진에서부터 상용가동까지 1년 가량이 걸린다는 점에서 올 연말과 내년에 센터 구축완료 소식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