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지금까지 애플의 제품을 추격하는 회사들은 애플이 제시한 가격보다 더 싼 가격을 제시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그게 추격하는 기업의 상식적인 가격전략이기도 하다.
그런데 태블릿에서만큼은 다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주요 제품들이 아이패드보다 더 비싼 것이다. 애플이 2일(현지시간)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아이패드2를 내놓으면서 기존 제품과 같은 가격체계를 유지해 이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왜 그럴까.
포춘 인터넷판이 2일 번스타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이의 보고서를 인용해 그 이유 4가지를 제시해 관심을 끈다. 사코나이는 특히 애플이 비용을 절감하는 데 있어 다른 회사에 비해 7.5%~9.75%의 이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애플이 499 달러부터 시작해 825 달러까지 6종류의 아이패드를 내놓기 때문에 경쟁사가 끼어들 가격대가 만만찮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최하위 제품인 499 달러 아이패드를 통해서도 애플은 25%의 매출총이익률을 올리고 있다. 전체 아이패드 매출총이익률은 초기에 26%~30%에서 지금은 32%로 올랐다. 부품가격이 내려간 덕분이다.
사코나이는 또 애플이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터치패널, 디스플레이, NAND 플래시 등의 부품과 제조시설을 먼저 구매함으로써 경쟁 업체들에 비해 3.5%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유통망도 비용절감의 효과가 있다. 사코나이는 아이패드 판매량의 약 3분1이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는 자체 매장에서 판매됐다며 그 결과 4% 정도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애플은 A4 칩(아이패드2는 A5)을 자체 디자인하기 때문에 개당 10달러, 경쟁업체에 비해 2%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사코나이는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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