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놓고 한나라당 내부에서 의견 충돌이 끊임 없다.
경남 밀양 유치를 지지하는 대구·경북·경남·울산 지역 의원들과 '가덕도' 유치를 원하는 부산 지역 의원들간의 대립은 이제 다반사다.
여기에 당내 핵심 지도부 의원들 일부는 원점 재검토 등을 거론하고 나선 것.
지난 1일 정두언 최고위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신공항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거나 김해공항을 늘리라고 주장했다.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장도 "신공항 입지 선정을 연기하거나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동조 의사를 보였다.
심지어 안상수 대표까지도 "밀양과 가덕도 2곳 모두 타당성이 없다면 양쪽 다 못할 수 있는 것이다"며 원점 재검토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안형환 대변인도 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해공항만으로도 10년 이상 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밀양 유치파'들은 발끈하고 있다.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은 3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동남권 신공항은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는 정두언 최고위원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이들의 경제논리와 정치논리는 오류 투성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경제성이 없다는 주장은 밀양과 가덕도 공항의 'B/C(편익/비용) 비율'이 1.0 이하라는 2009년 국토연구원 연구결과를 근거로 하고 있지만 이 연구는 심각한 오류가 있고, 그 때문에 오늘까지 보고서를 공개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유 의원은 "10조원 이하의 돈을 들여 세계로 뻗어나가는 하늘길을 열어달라는 것이 영남인들의 간절한 희망이고 이명박 대통령의 굳은 약속이었다"며 확실한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홍준표 최고위원도 이날 대구를 찾아 한 지역구 당원 연수에 참석해 "정부가 이 일도 못 처리하면 남은 2년간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정두언 발언 등은) 당내 일부 개인의 생각이며, 당 일부에서 발언한 것을 갖고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4.27 재보궐 선거 등을 앞두고 당내 결집력이 중요해진 시점이지만 좀처럼 화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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