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형병원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화돼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의 요양기관종별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심사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급종합병원의 외래 진료비 규모와 외래 진료비 점유율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9년 44개 상급종합병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총 6조2624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21.8%를 차지했으며 2005년 19.8%에서 2006년 20.4%, 2007년 20.8%, 2008년 20.9%, 2009년 21.8%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종합병원의 경우 2005년(19.6%)과 2009년(19.7%) 진료비 비중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의원의 진료비 비중은 37.3%에서 31.3%로 오히려 감소했다.
또 치과, 한방, 보건기관 진료비 비중도 2005년 12.7%에서 2009년 10.4%까지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비 연평균 증가율은 15.6%로 다른 병원급(종합병원 12.9%, 병원 19.3%) 의료기관에 비해 높지 않지만, 진료비 규모 점유율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더욱 분명해 지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의 외래진료비 점유율은 2005년 10.7%에서 2009년 14.1%까지 늘어난 반면, 의원 점유율은 52.5%에서 47.5%로 감소했다.
상급종합병원의 입원ㆍ외래 진료비 중 외래 진료비 비중도 2005년 34.2%에서 2006년 36.8%로 늘면서 종합병원급 이하 의료기관의 외래 비중 감소 현상과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한편 의원급 외래에서 진료가 가능한 경증 환자들의 상당수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동네 의원에서 진료 가능한 간단한 질환까지 자꾸 대형병원으로 가는 경향이 줄지 않고 있다"면서 "대형병원의 진단 장비가 좋은데다, 유명 의사로부터 진료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이를 대형병원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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