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지난해 미러리스 카메라로 뜨거운 경쟁을 벌였던 카메라 업체들이 이번에는 캠코더를 놓고 맞붙었다. 이번 경쟁의 키워드는 '휴대성'과 '고성능'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캐논, 삼성전자, 소니 등 카메라 업체들은 잇따라 작은 사이즈로 휴대가 용이하면서 고화질을 구현하는 풀HD 캠코더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니가 국내 캠코더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캐논, 삼성, 파나소닉 등 다른 업체들이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올해 경쟁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시장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캐논·삼성 "올해는 소니 따라잡겠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대표 강동환)은 지난 1월 풀 HD 캠코더 11종을 대거 발표하며, 국내 캠코더 시장 공략을 본격 선언했다.
캐논의 신제품들은 초보자 및 일반 캠코더 사용자들을 위한 엔트리급 6종, 전문가급에 버금가는 중급 2종, 실전을 위한 프로급 3종으로 분류된다. 제품별로 타깃을 달리해 다양한 소비자들을 두루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프로급 캠코더 3종은 기동성이 요구되는 현장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모델로 소형·경량·고성능을 구현했다. HD CMOS 센서와 디직 DV III 이미지 프로세서, 고배율 광학줌의 HD 비디오렌즈 등 풀HD 시스템을 갖춰 고화질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신개발 와이드·콤팩트 렌즈 및 다양한 촬영 어시스트 기능이 적용됐다.
강동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사장은 "세계 최고의 이미징 기업다운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또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본격적으로 국내 캠코더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 역시 연초부터 연이어 캠코더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65배 인텔리 줌을 탑재한 캠코더 신제품 'SMX-F50' 시리즈를 출시했고, 이달 3일에는 '스위치 그립' 기능이 탑재된 풀HD 캠코더 'HMX-Q10'을 선보였다.
'스위치 그립'은 왼손잡이나 오른손잡이에 상관 없이 자유롭게 캠코더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Q10'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에서 외신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 이날 '트리플 3' 컨셉의 풀HD 캠코더 'HMX-H300/H304/H305'를 출시했다. '트리플 3'은 30배 고배율 줌과 3시간 배터리, 3인치 LCD 디스플레이 등 고성능을 의미한다.
'HMX-H300' 시리즈는 광학 30배 줌(디지털 300배 줌)의 슈나이더 렌즈를 장착해 고화질의 이미지를 찍을 수 있다. 또 BSI CMOS 이미지 센서를 적용, 어두운 곳에서도 노이즈가 적은 풀 HD(1080/60i) 동영상과 470만 화소급의 정지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1등 자신있다"…소니, 비교시연도 불사
소니코리아(대표 이토키 기미히로)도 2011년형 핸디캠 신제품을 출시하며 영화 못지 않은 고화질을 제공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신제품에는 60P 프로그레시브 모드, 최대 26.3mm 초광각의 뉴 와이드 이미지 센서, 뉴 스테디샷 액티브 모드 등이 탑재됐다. 또 야간 촬영시 뛰어난 화질을 구현하는 '엑스모어 R CMOS' 센서, 최대 96GB 내장 메모리, 5.1 채널 음향녹음, 최대 60인치의 빌트인 프로젝터 등도 포함됐다.
소니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삼성전자의 캠코더와 동시 비교를 진행했다. 실제로 행사장에서는 삼성전자를 'S사'라고 표현하며 스테디샷, 야간촬영, 광각렌즈 등의 성능을 비교 시연했다. 화질 등 기술력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소니는 앞으로 메모리 타입의 제품 라인업을 더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메모리 타입의 캠코더는 HDD 캠코더보다 가벼워 휴대하기 편리하다.
소니코리아 핸디캠 담당 홍수진 프로덕트 매니저는 "앞으로 메모리타입의 캠코더를 올해 전체 매출의 88%까지 확대해 주력제품으로 육성할 예정"이라며 "이외에도 고화질을 구현하는 제품들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제품 8종 가운데 2종만이 HDD 방식을 채택했다.
소니의 목표는 단연 1위 고수.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GFK 조사와 소니 자체 조사를 종합해보면 소니는 판매수량면에서는 50%, 매출면에서는 60%까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점유율을 계속 고수하며, 앞으로는 캠코더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요 '작티', 파나소닉 브랜드 입고 새출발
파나소닉은 산요의 캠코더 브랜드 '작티'를 통합하며 도약을 위한 재정비에 들어갔다.
파나소닉코리아(대표 노운하)는 내달 1일부로 산요코리아의 캠코더 브랜드 '작티'를 통합키로 했다. 이로써 산요코리아의 컨슈머 사업은 파나소닉코리아 AV컨슈머 사업 부문으로 재편된다.
파나소닉은 현재 3D 및 풀HD와 고화질 3MOS 등을 지원하는 디지털 캠코더 및 가정용 캠코더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통합으로 인해 촬영·편집이 간편하고 휴대성이 용이한 하이브리드 디캠 라인까지 확보했다는 것이 파나소닉의 설명이다.
파나소닉의 하이브리드 디지털 캠코더 출시는 오는 4월과 5월 예정돼 있다. 4월말에는 풀 HD 동영상 촬영 및 고화질 1400만 화소를 지원하는 'HX-DC1'을, 5월말에는 'HX-DC10'과 3m 방수 기능 등이 탑재된 'HX-WA10' 등이 출시된다.
파나소닉코리아 관계자는 "산요 작티보다는 품질을 더욱 개선한 디지털 캠코더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품질은 개선시키지만 가격은 작티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운하 파나소닉코리아 대표는 "전문가용 디캠과 하이브리드 디캠 양대축을 중심으로 2012년 국내 디캠 시장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달성해 톱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제품판매 및 AS 등 산요코리아 사업 통합에 따른 고객 응대에 만전을 기해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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