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미국 이동전화 시장에 초특급 태풍이 불고 있다.
2위 AT&T가 4위 T모바일을 인수하기로 해, 정부 승인이 떨어질 경우, 가입자 기준으로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는 것이다.
AT&T와 T모바일을 합치면 가입자가 1억3천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번에 1억명 안팎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를 제치고 미국 최대 이동통신회사로 발돋움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총 2억3천700만 명으로 알려졌다.
전체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거대 사업자가 등장하는 것이다.
그동안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은 31.3%를 점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까다롭고 면밀한 심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T&T는 보도자료를 통해 약 390억 달러에 T모바일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T&T는 현금 250억 달러와 AT&T 주식으로 결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될 경우 T모바일의 대주주였던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은 AT&T의 지분 8%를 소유하게 된다.
또 AT&T 이사회에 도이치텔레콤 임원을 배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안은 이미 두 회사의 이사회를 모두 통과했다.
랜달 시티븐슨 AT&T 회장겸 CEO는 "이번 거래는 우리 나라(미국)의 미래 통신망을 강화하고 확장하기 위해 중요한 결정"이라며 "네트워크 품질을 높여, 4세대 LTE 서비스를 2억9천400만명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회사의 결합으로 이제 미국 어느 곳에서건 초고속 모바일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는 2004년 스프린트가 넥스텔을 인수한 후 이통 분야에서 최대 규모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 조나단 앳킨은 "매우 놀라운 거래"라며 "두 회사가 같은 기술을 쓰기 때문에 쉽게 합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위 업체인 스프린트도 T모바일 인수를 위해 협상을 벌여왔었다.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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