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접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21일 위원장직 사퇴 여부 등 거취에 대해 "동반성장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주말 '사퇴' 의사를 강력하게 나타냈던 정 위원장이 입장 변화를 보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실에 출근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성질이 급해서 여러 얘기를 했지만, 감정은 전혀 없다"고 밝혔으며, 동반성장위 실무자 회의에서도 직원들에게 "함께 다같이 열심히 하자"는 말을 전했다.
이로써 사퇴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신 정 위원장은 동반성장에 대한 자신의 뜻을 펴는 데 힘쓸 것을 내비쳤다. 정 위원장은 "우리나라 앞날을 좌우하는 것은 동반성장이다. 이게 안되면 양극화 문제가 더욱 심해진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동반성장이 꼭 필요하다. 누차 이야기했지만 동반성장이 한국 사회 전체 미래를 좌우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는 부분도 숨기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동반성장위원장을 맡은 것은 동반성장에 믿음이 있어서였지만 장벽이 너무 많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 위원장의 입장 변화가 감지된 가운데 대립 의견을 보인 주인공으로 지목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도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 장관은 이날 오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계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정 위원장이) 동반성장위원회를 계속 맡아줘야 한다. 위원회 성격상 그렇게 해야 한다"고 언급해 입장 변화를 보였다. 최근 최 장관은 정 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정운찬 위원장은 '4.27 재보선'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지금 동반성장위원회와 제주 세계 7대 경관 선정위원회만 챙겨도 정신없고 바쁘다. 다른 것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모든 일을 할 때는 프로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선거에는 안 나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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