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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태양광으로"…장비업계 사업다각화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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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구조 안정화 차원…종합 장비 회사 노린다

[김도윤기자] 국내 장비 업계에 사업 다각화 움직임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혹은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로 출발한 회사들이 LED, OLED, 태양광 분야 등으로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 주성엔지니어링, 디엠에스, 탑엔지니어링, 에스엔유프리시젼 등 장비 업체들이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제품군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이는 OLED, 태양광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와 기술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은데다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성이 비교적 크다는 점도 작용했다.

한 장비 업체 관계자는 "제품군을 다양화 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져가려는 장비 업체들의 노력이 최근 들어 결실을 맺는 것 같다"며 "많은 회사가 반도체, LCD, LED, OLED, 태양광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장비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천230억원 매출을 기록한 에스에프에이(대표 배효점)는 주 사업 분야인 디스플레이 이송 장비뿐 아니라 AMOLED 및 태양광 전공정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배효점 에스에프에이 사장은 "그동안 물류 자동화나 모듈 공정 장비 분야에선 어느 정도 성과를 냈지만 제품의 품질에 90% 이상 영향을 주는 팹 전공정장비 분야에선 부족했다"며 "에스에프에이는 앞으로 토탈 설비 프로바이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올해 약 7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올해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가 태양광 장비 사업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할 정도로 사업 다각화에 비교적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이영곤 수석부사장은 "앞으로 주성 매출에선 LED 및 OLED 장비가 새로 가세할 것"이라며 "특히 LED 장비인 MOCVD에서 의미있는 비중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매출 비중을 태양전지 48%, 디스플레이 27%, 반도체 및 LED 25%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전체 매출은 6천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 내다보고 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지난 2월 열린 벤처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기자와 만나 "매출 1조 달성도 멀지 않았다"고 말한바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디엠에스(대표 박용석)는 반도체와 태양광 장비 분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지난 2009년까지는 디스플레이 장비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반도체 및 태양광 장비 분야에서 전체 매출의 20%안팎을 달성했다. 또 OLED 장비 수주 계약도 따내고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을 만드는 등 신사업 분야 비중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LCD 장비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탑엔지니어링(대표 김원남) 역시 LED, OLED, 태양광 장비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08년까지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던 LCD 디스펜서의 비중을 지난해 50% 수준으로 줄였다.

특히 LED 장비 분야에선 모든 공정에 걸친 장비를 턴키로 공급 가능하도록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탑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기술력을 갖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기업 입장에선 기술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은 LED 혹은 태양광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며 "다만 많은 기업이 제품군을 늘리고 있는 추세인 만큼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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