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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생폰사]폰을 노트북처럼…'아트릭스'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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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성능과 확장성 장점…랩독 더 가벼웠으면

[강현주기자] 스마트폰의 성능이 점점 PC를 쫓아가고 있다. 고성능 덕분에 폰을 PC처럼 쓴다지만 스크린 크기, 키보드 입력 등 실제 환경은 천지차이다.

그런데 말그대로 폰을 노트북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이 등장했다. 노트북 환경으로 스마트폰을 쓸 수 있는 모토로라모빌리티의 야심작 '아트릭스'를 며칠간 체험해봤다.

스마트폰 자체만으로 문서 작업, 웹서핑, 콘텐츠 감상 등 '컴퓨팅' 작업을 하기에 속도와 해상도가 월등히 개선됐다. 하지만 이 모든 작업들을 '랩독'을 통해 실제 노트북 화면과 키보드로, 또는 '멀티미디어 독'을 통해 HD TV에서 고해상도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물론 랩독이 노트북을 100% 대체하기엔 무리가 있다. 성능을 포기한 대신 휴대성을 강화한 넷북을 대신 쓰는 건 나쁘지 않겠다. 그래서 랩독의 무게가 조금 더 가벼웠으면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처리 속도 및 이미지 로딩 탁월

스마트폰 자체 기능과 성능만 놓고 봐도 크게 개선됐다. 엔비디아의 1Ghz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아트릭스는 고사양 애플리케이션 가동, 인터넷 접속, 문서 작업 등에 있어 기존 제품들에 비해 월등히 빨랐다.

특히 그래픽 처리 능력이 뛰어났다. 아트릭스보다 클럭속도가 높은 1.2Ghz 싱글코어 스마트폰과 브라우징 속도를 비교시연해봤다. 텍스트 위주의 사이트인 '뉴스와이어'에 들어갔을땐 접속 속도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싱글코어 폰이 앞설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픽 위주의 사이트에선 확연히 아트릭스가 월등했다.

두 폰으로 '싸이월드' 미니홈피 사진첩에 들어가봤다. 사진들을 작은 썸네일로 볼때 수십장의 이미지들이 로딩되는 속도가 1~3초에 불과했다. 다음장으로 넘길수록 속도차이가 커졌다.

성능과 배터리 용량이 높아졌지만 무겁거나 두껍게 느껴지진 않았다. 배터리는 현존 제품 중 가장 높은 1950mAh이지만 무게는 135g로 아이폰4와 비슷한 수준이다. 두께는 10.95mm다. 720p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이를 바로 랩독이나 HD TV로 출력해 감상할 수 있다.

자체 탑재 워드프로그램, 스프레드시트,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으로 문서 작업을 해 역시 큰 화면으로 출력이 가능해 업무용으로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셋톱박스로 변신

가장 큰 매력은 스마트폰안에 들어있는 모든 것을 노트북이나 TV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작업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으로 하던 웹서핑, 전화, 문자, 메신저, 동영상 및 음악감상 등의 작업을 노트북과 같은 크기의 고해상도 스크린과 키보드로 실행하는 경험이 새로웠다. 아트릭스 화면을 랩독 스크린에서 그대로 보며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특히 아트릭스에 있는 오피스 프로그램을 쓸 때 편리했다. 아트릭스 내장 스프레드 시트 프로그램을 열고 11인치 랩독에서 전체 화면 모드로 놓고 키보드를 이용해 작업을 하니 노트북에서 엑셀을하는 것과 똑같았다. 단 모바일용 프로그램이라 기능의 한계는 있다. 간단한 작업에는 아무 문제 없다.

랩독 하단에 있는 파이어폭스 아이콘을 클릭해 인터넷 창을 열어봤다. 일반 노트북에 비해 인터넷 사이트 접속 속도가 느린편이다. 특히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 속도가 좀 답답하다. 넷북 정도 수준인 것 같다. 물론 비교 대상이 노트북일 때 그렇고 스마트폰이라 생각하면 만족할만하다. 웹사이트 내 이미지들이 로딩되는 데 지연은 없었고, 플래시 기반 이미지들도 깔끔하게 빠른 속도로 떴다.

랩독 화면 하단에 있는 폴더 관리 아이콘을 열면 역시 PC 환경으로 데이터나 콘텐츠들을 정리할 수 있다. 작업해 저장해본 스프레드 시트 파일을 폴더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트릭스에 내장된 애니메이션을 랩독에서 감상해봤다. 한번의 끊김도 지연도 없이 고해상도 그대로 원활하게 재생됐다. 키보드 방향키로 빨리감기 되감기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아트릭스를 'HD 멀티미디어독'에 꽂고 TV나 데스크톱에 연결해 셋톱 박스로 쓸 수 있다. 동영상과 음악, 사진 등을 큰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리모콘으로 조정할 수 있어 TV보는 것과 똑같은 환경으로 즐길 수 있다.

랩독이 더 가벼웠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게가 1kg 정도로 웬만한 저사양 노트북 수준이다. 전원 어댑터까지 들고 다니면 휴대성이 좋다고 보긴 어렵다. 또 폰만 놓고 보면 꽤 고사양이지만 랩독을 이용하다보니 성능이 더 아쉬워진다.

향후 쿼드코어폰이 나와서 랩독에 적용, 웹 브라우징이 웬만한 노트북만큼 빨라지고 랩독 무게가 더 가벼워지면 더 구매하고 싶어질 것 같다. 하나 더 보태자면 국내 컴퓨팅 환경이 윈도 기반에서 좀 더 벗어나게 된다면 노트북 대체도 가능할 것 같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영상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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