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최근 중국에 밀려 세계 2위로 내려앉았으나, 여전히 글로벌 강자인 국내 조선산업이 IT 기술을 만나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 스마트 조선시장을 새로이 만들고 있다.
2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과 현대중공업(사장 이재성)이 공동 개발한 선박통신기술(SAN)이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 AP Moller社의 선박에 탑재됐다.
이번에 SAN이 탑재되는 선박은 현대중공업이 만든 22척과 대우조선해양이 만든 18척 등 AP Moller社가 발주한 40척이다. 또 현대중이 만든 그리스 DMM(2척)社와 애틀랜틱(4척)社 등의 선박에도 SAN이 탑재된다.
조선분야 IT융합 과제로 추진·개발된 SAN(Ship Area Network)은 엔진 등 선박내 각종 항해장치 상태를 통합관리할 수 있다. 또 육상의 해운사에서도 SAN을 통해 선박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등의 간단한 유지보수도 가능하다.
또 이 기술을 적용한 선박은 원격유지보수로 건당 3천 달러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종전에는 항해장치 등 선박에 이상이 있을 경우 사실 확인과 간단한 수리에도 전문가를 헬기 등으로 선박에 직접 파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고 ETRI는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기술로 선박에 들어가는 평균 80kg의 통신선로도 50%∼75%로 절감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ETRI 측은 덧붙였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지난 3년간 연인원 133명과 모두 270억원(정부 135억원,현대중공업 135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와는 별도로 지경부는 지난 3년간 모두 2천90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66개 과제를 수행, 우리나라의 선진 IT기술을 자동차·조선 등의 주력산업에 제공하기 위해 주력했다.
이에 따라 조선소 작업장(Shipyard)의 생산성 향상 및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와이브로(WiBro) 등 무선통신과 전자태그(RFID)를 이용하는 ▲디지털 조선 야드 기술, 새로운 건조기법 도입에 따른 붕괴등의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선박건조 시뮬레이션 기술 등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함호상 ETRI 융합기술연구부문 소장은 "ETRI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선박건조기술 분야 뿐만 아니라 IT융합을 통해 통신과 항해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능형 디지털 선박의 통합관리시스템을 조기 완성해 향후 선박 핵심장비 국산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ETRI와 국내 조선 업체는 육상과 선박간 위성통신 및 이동통신기술 적용 등을 추진, 국내 선박의 부가가치를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AN 기술이 탑재된 선박은 오는 29일 진수식을 개최하고 오는 25일에는 열리는 SAN 기술 시연 행사에는 조석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김흥남 ETRI 원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이철 울산대 총장, 박맹우 울산광역시장 등이 참석해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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