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 생활을 하고 있는 50대 이상 중·고령자 10명 가운데 7명은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연구원이 28일 공개한 '제3차(2009년도) 우리나라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를 대비해 생활비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전체의 68.2%에 달했다.
먼저 응답자들이 답한 노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 평균치는 부부 기준으로 월 121만5000원, 개인 기준으로는 월 76만3000원이었다. 또 적정한 노후생활비는 부부기준 월 174만6000원, 개인기준 111만9000원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 대다수의 중고령자들은 노후생활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 자신이 현재 노후 시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노후생활비 준비를 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31.8%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68.2%는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74.1%)이 남성(59.9%)보다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하가 56.8%, 60대 66.7%, 70대 78.5%, 80대 이상 87.8%로 나타나 고령 집단에서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노후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고 싶은 대상은 자녀(45.1%)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정부(30.3%), 부모(24.3%)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고령층(현재 노후 시기 접어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 가운데 정작 자녀와의 동거를 원하는 응답자는 11.8%에 그쳤고, 나머지 88.2%는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노후 생활비를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중고령층의 생활비 마련 방법 중에는 국민연금과 특수직역 연금 등을 포함한 공적연금이 1순위로 조사됐다.
'본인 및 배우자의 공적연금'을 우선적인 노후 생활비 마련 수단으로 꼽은 응답자 비율은 29.0%로 나타났고, 뒤를 이어 근로생활을 통해 얻는 소득(23.7%), 부동산 투자(15.1%), 일반 적금 및 예금(14.8%), 배우자의 소득(7.4%)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2005년부터 격년으로 실시되는 국민 노후보장 패널조사의 3차 조사로, 조사대상은 1차 조사 당시 구축된 원표본인 5110가구와 이후 분가한 99가구 등 총 5209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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