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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스포츠 마케팅' 열풍…왜 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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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건강' 이미지, 제약사 마케팅에 시너지 효과 '톡톡'

[정기수기자] 국내 제약업계에 때 아닌 스포츠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제약사들이 추구하는 '건강'이라는 콘셉트가 스포츠라는 분야가 갖고 있는 대표 이미지와 일맥상통해 마케팅상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때문.

또 소득 향상에 따른 사회 전반적인 웰빙(well-being) 현상이 확산됨에 따라 단순한 질병 치료제가 아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건강 보조제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도 스포츠마케팅을 제약업계가 선호하는 이유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단순히 경기장에 광고판을 노출시키는 수준을 넘어 축구·배구·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에 대한 후원이나 선수를 모델로 한 CF 등을 활용한 제약사들의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이 급증하는 추세다.

대웅제약은 최근 'K리그 2011'의 공식 후원사로 나선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후원을 통해 K리그 경기장 내 90도 3D 시스템 광고권, 경기장 내외 프로모션권, 인터뷰 백드롭, 스코어보드 로고 노출 등의 광고 및 홍보권을 갖는다.

회사 측은 대표 브랜드인 우루사에 대한 광고와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국가대표 차두리의 우루사 CF로 톡톡한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린 대웅제약은 이번에도 대국민 간 건강 캠페인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 확립에 나설 방침이다. 실제 우루사의 월별 매출은 작년 12월 10억원대 후반에서 차두리가 광고모델로 나선 뒤 지난 1월 한 달간 판매액은 30억원으로 지난해 월 평균 판매액 18억원보다 6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동제약 역시 UFC 파이터 추성훈을 모델로 한 '힘찬하루 헛개차' 광고를 제작해 선보였다. '힘찬하루 헛개차'는 기존에 없었던 '남성의 차'라는 콘셉트로 지난해 출시된 제품이다.

제품 콘셉트를 강조하기 위해 강력한 남성미와 유머러스한 매력을 겸비한 모델로 추성훈을 발탁해 삶에 지친 남자들을 위한 음료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치열한 파이터이자 자상한 남편, 그리고 엽기 셀카 등을 통해 보여진 추성훈의 인간적인 모습이 '힘찬하루 헛개차'의 속성과 완전히 닮아 있다"며 "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광고가 공개된 이후 반응이 좋아 제품 매출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지주회사 토자이홀딩스 역시 최근 프로골퍼 유망주인 조민근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조민근은 1년 동안 국내외 대회에서 토자이홀딩스의 자가혈치료(PRP)시술용 의료기기인 '프로시스PRP'와 바이오 화장품 브랜드 'LAAC(락·樂)'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유니폼, 골프백 등을 사용하게 된다.

토자이홀딩스 관계자는 "프로골프 유망주로 손꼽히는 조민근 선수의 후원을 통해 토자이홀딩스의 제품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남자 프로배구팀 서울우리캐피탈 드림식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지난 13일까지 열린 2010~2011 V-리그 기간 중 우리캐피탈의 홈경기에 펜스·전광판 광고 등을 운영하고 관중들에게 경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조아제약은 2009년부터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을 전개하고 있다. 프로야구 대상은 4월부터 9월까지 열리는 페넌트레이스 기간 동안 주간 및 월간 MVP로 선정된 MVP 선수의 시상식에 조아제약 CI가 그대로 노출되고, 시상 사진이 각종 포털과 지면에 게재돼 탁월한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지난 2005년부터 '박카스배 전국시도학생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골프 유망주 육성에 나서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뿐만 아니라 스포츠 스타들은 대중에게 건강한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며 "건강을 지키는 약을 만드는 제약사의 마케팅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스포츠 팬들에게 광고판 등을 통한 직접적인 브랜드 홍보 효과 외에도 TV중계 등 미디어를 통한 2차 홍보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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