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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때문에…대만 에이서 CEO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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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HP에 이어 세계 2위 PC 업체인 대만 에이서가 31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에이서는 지안프랑코 란치 사장 겸 CEO를 경질하고 회장인 J.T. 왕이 CEO를 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란치는 이탈리아 사람으로 1997년 에이서 이탈리아 법인 책임자로 시작해 10여년간 에이서에서 일했다. 2005년에 사장(총경리)이 됐으며, 2008년에는 CEO로 올라설 만큼 대만에서는 성공적인 외국인 CEO였다.

그러나 애플발 '태블릿 격류' 속에 휘말려 결국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에이서는 또 사장 자리의 후임자를 4월말까지 구하기로 했다.

이번 인사는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 이후 PC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데 란치 전 CEO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문책성으로 해석되고 있다.

J.T. 왕 신임 CEO 겸 회장은 이에 대해 "태블릿 등장 이후 PC 산업 환경이 많이 변했기 때문에 사업 전략을 바꿔야만 한다"고 말했다.

왕 회장은 또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 시장에서 리더쉽을 갖는 게 우리 목표"라며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500만~700만대의 태블릿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서는 지난주 유럽과 미국에서 PC 수요 감소로 1분기 매출이 10%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이 회사 주가는 18% 가량 떨어졌다.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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