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필기자] 출발은 어려웠지만 마무리는 깔끔했다.
안산 신한은행이 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구리 KDB생명을 67-55로 꺾고 2007~2008 시즌부터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라는 대기록도 덤으로 얻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29승6패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던 신한은행이지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임달식 감독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표팀 수장을 맡아 소속팀과 병행하느라 지도력에 공백이 생겼다.
하은주와 김단비는 국가대표에 차출됐다. 설상가상, '바스켓퀸' 정선민이 개막전에서 골반을 다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임달식 감독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부천 신세계가 김계령, 강지숙 등 높이와 득점력을 고루 갖춘 선수들을 영입해 신한은행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통 강호 삼성생명도 박정은, 이미선 등이 건재했다.
그래도 신한은행은 노장과 신예들이 조화를 이루며 위기를 잘 극복했다. 그동안 식스맨 평가를 받았던 이연화가 평균 10.3득점, 4.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주전으로 급부상했다. '만년 유망주' 김단비도 존재감을 높였다.
백전노장 전주원은 경기의 흐름을 읽으며 어린 선수들을 앞장서 이끌었다. '제2의 전주원'이라고 불리는 최윤아의 기량도 날이 갈수록 업그레이드됐다.
무엇보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최우수선수(MVP)에서 53표 중 35표를 얻은 하은주의 위력은 대단했다. 203cm로 국내 최장신인 하은주는 고비마다 득점을 해내며 신한은행의 우승 청부사로 거듭났다. 2008~2009 시즌에 이은 두 번째 MVP 선정이다.
이들과 함께 신한은행은 정규리그 승률 82.9%라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번 시즌에도 신한은행은 여자 농구에서 누구도 넘보지 못할 최고의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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