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4.27 재보선 야권연대의 쟁점 지역인 김해을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이견 때문에 중앙 차원의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야권연대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이 주장했던 국민참여경선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협상에 참여했던 시민4단위가 사실상 국민참여경선의 최후 기한으로 설정했던 1일은 이미 지나갔다. 시민4단위는 이 때문에 책임을 국민참여당에 돌리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제 야권은 사실상 국민참여경선을 배제한 상태에서 후보 단일화 방식을 논의하거나 최종적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각자 후보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4일 서로에 대해 거친 공격을 주고 받았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유시민 대표가 희생과 감동의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오기와 욕심의 정치로 야권통합과 단일화를 거부하고 분열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어거지를 부리고 떼쓰는 정치가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맹공을 펼쳤다.
박 최고위원은 "후보등록일이 가까워지면 국민참여경선단 구성과 현장투표를 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여론조사로 하자는 잔꾀를 이미 알고 있다"며 "어거지 부리면 끝내 민주당이 양보할 것이라는 떼쓰기 정치에 민주당은 이제 원칙과 합리를 가지고 야권통합을 대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민참여당이 비판을 받고 있는데 무엇보다 큰 잘못은 강자의 횡포에 굴종 안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유 대표는 "민주당이 여러 곳에서 후보 단일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다른 어느 곳에서도 현장투표 경선을 요구한 사례가 없다"며 "지금 민주당의 방식은 2007년 대통합신당의 대선후보 경선 방식과 같은데 이렇게 선출된 후보가 경쟁력이 전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당의 이 같은 날선 공방에도 김해을 후보 단일화는 결국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7.28 은평 재보선에서도 야권은 후보 단일화 조건을 놓고 중앙 차원의 협상이 결렬되는 등 진통을 겪었지만 결국 후보를 단일화했다.
야권 지지자들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이미 2012년 대선에서 야권단일정당을 요구하는 '백만민란' 회원이 10만명을 넘었고, 지난 재보선에서 야권 단일화에 소극적이거나 거부했던 당들은 엄청난 불이익을 받기도 하는 등 야권연대는 하나의 화두가 된 상태다.
그러나 지난 7.28 재보선 은평을 선거에서 야권연대를 이루고도 여당 후보에 패배한 전례는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하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지 않으면 승리가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제 4.27 재보선의 공식 후보 등록 기간인 12~13일은 채 10일도 남지 않았다. 현재 야권연대는 김해을에 발목 잡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야권이 지난 7.28 재보선의 과오를 밟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만족시키는 연대 방식을 찾을 수 있을지가 4.27 재보선을 넘어 2012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질 야권연대의 중대한 기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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