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분당을'이 4.27 재보궐 선거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사실상 이번 선거의 결승전이 될 것이란 평가다.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여야 후보들도 모두 확정됐다.
강원도지사 선출을 놓고서는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라는 '언론인 대결'로 이뤄진다. 두 후보는 춘천고 출신에 MBC 기자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안고 '선후배' 대결을 치르게 됐다.
경남 김해을은 한나라당에서 총리 후보까지 올랐던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내세웠으며, 야권은 마지막 단일화 마련에 애를 쓰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작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은 경기 성남시 '분당을' 선거구다. 한나라당은 당 대표를 역임한 강재섭 후보를 내세웠으며,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가 직접 출격 선언을 한 상태다.
거물 정치인들의 대결이라는 점도 시선을 끌지만 중요한 것은 '분당을'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의 '4.27 재보선' 승리를 판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한나라당은 '분당을' 지역을 승리 지역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 실장의 지역구였던 데다 '여권 성향'이 가장 강한 지역이라는 판단 때문에 강원도지사 또는 '김해을'을 따낼 경우 선거 승리 여부를 점칠 수 있다고 본 것.
하지만 민주당에서 '손학규 카드'를 내밀면서 후보 공식 등록(12~13일)에 앞서 분당을 지역은 벌써부터 여론이 소용돌이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자신할 수 없는 판세로 변화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자칫 '3전패'까지 나올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러한 부담감 때문에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분당을도 접전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분당을에서 승리한다면 의미가 클 것이다. 무엇보다, 민주당 대표를 누르게 된다면 정치 지형도 변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역시 '김해을'에서 야권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데다 강원도지사 역시 최문순 후보의 낮은 인지도가 극복과제로 떠오르면서 당 대표가 직접 나서는 '분당을' 승리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분당을' 선거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은 공천 잡음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이 대두될 수 밖에 없으며, 민주당은 '손학규 체제'에 대해 재평가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사활을 건 승부가 치러지게 됐다.
'분당을'의 비중이 날로 커져만 가고 있다.
문현구기자 brando@i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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