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윤기자] 올해 1분기 국내 반도체 산업은 선전한 반면 디스플레이 분야 기업은 비교적 힘든 시기를 보냈다.
6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선 삼성전자(대표 최지성)의 경우 올해 1분기에 반도체 사업에서 1조6천억원 정도의 흑자를 올린 반면 디스플레이 사업에선 약 1천7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할 경우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8분기 만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서 삼성전자와 1, 2위를 다투는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 역시 올해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올해 1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약 5조4천500억원에 영업손실 약 2천100억원이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권오철)는 올해 1분기에 매출 2조3천억원 정도에 영업이익 2천억원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실적이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실적에 힘입어 매출 7조2천억원, 영업이익 1천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4분기에 올해 1분기 예상치 실적을 웃도는 매출 6조4천억원, 영업손실 3천8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3천800억원 중 유럽연행(EU) 집행위원회에 낸 과징금 2천400억원을 감안하면 적자폭이 올해 1분기에 더 커지는 셈이다.
한화증권 박현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과징금을 제외하면 올해 1분기에 적자폭이 더 커졌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안성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을 보면 반도체는 연초 예상대로 실적이 나올 것 같은데 LCD는 예상보다 더욱 저조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선 TV 수요 부진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고,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구리배선으로 바꾸는 공정전환 이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예상 실적지 좋지 않지만 업계 및 증권가에선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조2천500억원, 영업이익 1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조7천억원, 영업이익 4천18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NH증권 서원석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1분기는 반도체 산업에서 비수기이고 가격 하락이 많이 됐던 걸 감안하면 실적 하락폭이 크지 않아 괜찮은 실적이라고 본다"며 "2분기부터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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