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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한국 "카메라만 있는게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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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법인임에도 3개 자회사 보유…본사로 보내는 배당률 2%밖에 안돼

[박웅서기자] 올림푸스한국이 다방면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 나가고 있다. 외국계 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이 자회사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것은 특히 드문 경우다.

8일 올림푸스한국(대표 방일석)은 이달 자회사 'FN코리아'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림푸스한국의 자회사는 기존의 비첸과 올림푸스한국서비스주식회사를 포함해 3개로 늘어났다.

FN코리아는 의료기기 리스를 통한 금융 서비스업을 하는 업체로, 올림푸스가 리스 사업에 진출한 것은 일본 본사와 다른 해외 법인을 통틀어도 처음 있는 일이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이달부터 자회사 FN코리아를 설립해 운영 중"이라며 "초기 자본금은 200억원 규모로 향후 5년내 자산규모를 5천억원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자들이 '올림푸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카메라다.

올림푸스는 지난 2009년 미러리스 카메라 '펜'(E-P1)을 출시하며 시장을 개척했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원조 격이다. 지난 2월에는 무선 전송 기능을 강화한 펜의 후속제품 'E-PL2'를 선보였다.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은 "2012년도가 되면 미러리스 카메라가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51%의 점유율로 DSLR을 넘어설 것"이라며 "올림푸스 펜만의 차별화된 가치로 하이브리드 시장의 저변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 출력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올림푸스한국은 현재 자회사 바첸을 통해 온라인 인화사이트 '미오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온라인 토털 서비스 부문과 바이오 사업 부문 등을 갖고 있다. 온라인 토털 서비스 부문에서 인화사이트 미오디오와 사물의 원색을 영상으로 구현해 주는 리얼픽스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바이오 부문은 올림푸스한국 의료사업부와 함께 지방 재생줄기세포 사업과 인공뼈, 바이오 덴탈케어 사업 등을 진행한다.

올림푸스한국은 최근 국내 현미경 사업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그동안 올림푸스는 택산상역이라는 총판을 통해 해당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올림푸스한국으로 사업권을 가져온 것.

올림푸스는 지난 1985년 국내 현미경·내시경 시장에 진입했다. 국내 현미경 시장 규모는 약 1천억원대. 업계에 따르면 현재 올림푸스는 약 34%의 점유율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내시경 시장에서는 70~80%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종합병원으로만 한정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98%까지 늘어난다.

올림푸스한국은 아울러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캡슐형 내시경 제품과 관련해서도 식약청으로부터 수입허가를 받아놓은 상태로, 현재 제품 론칭을 준비 중이다.

철저하 현지화 전략으로 인해 자회사 보유 및 사업다각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올림푸스한국의 설명이다. 실제 올림푸스한국은 외형적으로 보면 외국계 기업의 현지 법인이지만, 사실상 한국기업이나 다름없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보통 외국계 기업의 한국 법인은 본사로 보내는 배당금이 당기순이익의 50~70%에 달해 자발적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없는 구조"라며 "올림푸스한국의 배당금은 2.7%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림푸스한국은 처음 설립 때부터 인사권과 재무권을 지사 권한으로 가져오는 강수를 뒀다. 현지 법인의 권한 강화에 주목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본사로 보내는 배당금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에서 재투자를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자회사 설립은 물론 지난해 600억원을 들여 사옥 '올림푸스타워'를 세울 수 있엇던 것도 이 덕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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