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SK텔레콤이 하성민 대표이사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텔레콤은 14일 '플랫폼 비즈니스' 부문의 개편을 필두로 한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SK텔레콤은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융합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핀'으로 대변되는 n스크린 서비스 전략을 손질해 보다 탄탄한 서비스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하성민 사장은 이날 조직개편 발표와 함께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우리회사는 유무선 통합 1위 달성과 MNO에 버금가는 신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뉴미디어 사업부문을 재편해 분산되어 있던 호핀, TV 포털, IPTV사업을 뉴미디어 사업부문에서 통합수행하도록 함으로써 사업추진의 효율성과 실행력이 배가되도록 하겠다"면서 n스크린 전략 재정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콘텐츠 전문가' 영입해 n스크린 '손질'
실제로 SK텔레콤은 '호핀'으로 대변되는 n스크린 플랫폼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삼성전자와 손잡고 애플TV 등에 대항하는 TV포털 사업으로까지 키우고 싶어하는 노력도 숨겨져 있었다.
정만원 전 사장도 "n스크린, TV포털 등 미디어융합 플랫폼이 SK텔레콤이 추진할 플랫폼 비즈니스의 대표주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하지만 첫번째 대표상품으로 내놨던 호핀은 서비스 단말기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호핀 하나로 제한적이어서 현재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호핀에 본격 공급될 예정이었던 SK브로드밴드의 Btv 콘텐츠는 끝내 호핀과 연계되지 않으면서 불협화음을 냈다.
삼성전자와의 n스크린 협력도 이 회사 모바일 사업부단에 그쳤을 뿐, 삼성 TV 사업부의 자체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려는 의지에 부딪쳐 용두사미가 됐다.
또 개인화된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호언했던 SK텔레콤의 'TV포털(가칭)' 서비스는 브로드밴드와의 IPTV 연계 문제와 제대로된 콘텐츠 수급 루트를 찾지 못하면서 아예 선조차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브로드밴드미디어와의 시너지도 내지 못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전 CJ E&M LA법인장 박용길씨를 브로드밴드미디어 대표 겸 뉴미디어 사업 부문장으로 영입했다. 이번 SK텔레콤 조직개편 중 신규 영입은 박용길 신임 부문장이 유일하다.
박 신임 부문장은 CJ E&M에서 CGV 사업 LA법인장을 담당했었다. 그는 단순 멀티플랙스 사업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도맡으며 해외 영화 수입 및 배급까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이번에 박 신임 부문장을 영입함으로써 미디어 콘텐츠 전문가를 수혈, 보다 제대로 된 콘텐츠 융합 사업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n스크린 전략 책임자이자 브로드밴드미디어 대표였던 이주식 전무는 서비스 플랫폼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기존 뉴비즈 부문 사업부문과 연계해 n스크린, TV포털 등의 사업을 추진했던 플랫폼지원실과 미디어플랫폼 본부는 각각 플랫폼전략실과 뉴미디어전략본부로 이름을 바꿔 이 사업에 대한 집중력을 높인다.
현재 임종혁 실장과 이재환 본부장이 바뀐 조직에서도 그대로 직무 대행을 맡았는데 박용길 신임 부문장이 본격 지휘봉을 잡게 되면 이 조직의 전열을 새로이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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