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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남, LH본사 이전 갈등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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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TV토론회 대상, 경남 "해당 시장 포함돼야" 전북 "사안상 도지사가"

[채송무기자] LH본사 이전 문제로 경남과 전북 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쟁점은 TV토론 대상을 어디로 할 것이냐다.

참여정부 당시 주공은 경남 진주, 토공은 전주로 이전이 확정된 상황이지만 현 정부 들어 주공과 토공이 LH공사로 통합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와 이창희 진주시장, 진주 출신 한나라당 최구식·김재경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H 본사 이전을 TV토론회를 거쳐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전라북도 역시 TV토론회에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양측에는 결정적 이견이 존재한다. 이는 토론회의 주 대상을 광역자치단체인 도로 할 것인가, 아니면 해당 시로 할 것인가다.

LH공사 이전 문제의 화두는 지역 균형발전이다. 사실상 지역의 낙후도가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경상남도와 전라북도를 대비하면 지역의 낙후도는 전라북도가 크지만, 기준을 전주와 진주로 볼 경우 이는 역전된다. 양측이 이 문제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이날 공개 토론을 제안하면서 "크게 보면 경상남도와 전라북도의 문제지만 두 도시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두 시장이 중요하다"면서 "전북에서 해당 시장을 빼고 하자고 하지만 이는 맞는 이야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창희 진주 시장 역시 "전북에서는 시장을 빼고 TV토론하자고 하지만 제1의 당사자는 양 시장"이라며 "격이 안 맞는다고 하는데 저는 시장이지만 그쪽에서 군수, 동장이 나와도 전북 의사를 제대로 전달할 수만 있다면 누구도 상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라북도 측은 "혁신도시는 지역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이뤄졌는데 이는 광역자치단체 기준"이라며 "광역단체장이 주체가 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인 김춘진 의원은 "2009년부터 전라북도에서 대화하자고 요청했는데 경남 쪽은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면서 "경남이 우리에게 제안한 것도 아니라 기자회견에서 TV토론을 제안했지만 우리는 곧바로 응했다"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

김 의원은 "3명이라는 토론 숫자도 그쪽이 제안한 것이고, 해당 국회의원을 넣자는 것도 그쪽의 안을 우리가 수용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 사안이 중요하니까 책임 있는 도지사로 하자고 수정안을 낸 것인데 어떻게 상대방 입장을 하나도 존중하지 않으면서 대화를 하자고 하나"고 지적했다.

전북도민 2천여명이 이날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 김춘진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과 전북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범도민 서울 궐기대회'를 열고 LH본사 분산 배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다지는 등 이미 지역 간 갈등은 심한 상태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궐기사를 통해 "전북도민들의 열망을 외면하고 LH본사를 일괄 이전한다면 200만 도민과 350만 전북 향우회는 정부의 국정철학인 '공정사회 건설'에 사망선고를 내리고 다시 한번 머리띠를 두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H본사 이전 문제가 어떤 식으로 처리되든 양 지역의 심각해진 갈등은 쉽게 치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형 국책 사업 이전과 관련한 지역 간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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