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지난 해 이맘 때쯤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 총액을 넘어섰다. 당시 많은 매체들은 이 소식을 크게 취급했다.
그로부터 1년. 두 회사 사이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마침 컴퓨터월드가 MS와 애플을 비교 분석한 깔끔한 그래프를 선보였다. 이름하여 '숫자로 보는 MS와 애플.'
우선 시가총액. 지난 해 5월 26일 애플의 시가 총액이 2천230억달러에 이르면서 2천219억달러에 그친 MS를 추월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두 회사의 격차는 좀 더 벌어졌다. 애플이 3천억 달러를 돌파한 반면 MS의 시가총액은 2천12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한창 잘 나가는 애플과 요즘 많이 위축된 MS의 상태를 한 눈에 보여주는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시장 점유율은 조금 애매하다. 강점을 가진 영역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 두 회사가 맞붙어 싸우는 영역이 바로 스마트폰 시장이다.
일단 스마트폰 시장에선 애플이 꾸준히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오는 2015년이 되면 윈도폰의 점유율이 iOS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가트너, IDC 등 시장 조사업체들이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다.
다음으론 연간 매출. 역시 애플이 MS를 추월한 모양새다. 2009 회계연도까지 쭉 MS에 뒤졌던 애플은 2010년 들어 마침내 MS를 뛰어넘는데 성공했다. 애플의 연간 매출은 652억달러인 반면 MS의 연간 매출은 625억달러. 참고로 MS의 회계연도는 7월, 애플의 회계연도는 10월부터 시작된다.
두 회사의 관계에서 아직까지 '추월'되지 않은 분야는 바로 수익이다. 아무래도 소프트웨어 회사인 MS가 하드웨어가 중심인 애플에 비해선 수익을 올리기 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익 격차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06 회계연도 MS의 수익은 애플의 6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 때부터 2010년까지 애플의 수익이 7배 늘어나는 동안 MS의 수익은 50%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따라서 두 회사의 실적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언제쯤 애플이 MS의 수익 규모를 뛰어넘느냐는 것. 일단 애플로선 분기 수익부터 뛰어넘어야 한다. 당장 이번 주부터 시작된 실적 발표에서 두 회사가 어떤 성적표를 낼 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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