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윤기자] 삼성전자와 소니의 LCD 합작법인 에스엘시디(S-LCD)가 25일 자본감소(유상감자) 공시를 한 상황과 관련해 삼성 측은 문제될 것 없다고 단언했다.
에스엘시디는 주식 7억8천만 주 중 1억2천만 주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3조9천억원에서 3조3천억원으로 줄였다.
줄어든 자본금 6천억원은 삼성전자와 소니에 3천억원씩 지급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계약상 양자 합의 하에 운영자금 외에 자금은 나누게 돼 있다"며 "절차상 진행된 일이고 소니와 협력 관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소니가 LCD 사업에서 조금씩 손을 떼려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또 에스엘시디가 앞으로 추가 투자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한 증권사 LCD 담당 애널리스트는 "소니가 (에스엘시디에서) 손을 좀 빼고 싶어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니가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다는 쪽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제휴 관계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현재 시점상 소니가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이 감자 결정은 LG디스플레이에 수혜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스엘시디 추가 투자와 관련한 질문에는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지난 2004년 에스엘시디 설립한 뒤 7세대와 8세대 라인에서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에스엘시디에서 생산한 패널은 삼성전자와 소니에 반반씩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에스엘시디에서 11세대 LCD 라인에 대한 투자를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무성했지만 올해 들어 잠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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