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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환한 손학규, 대권가도 '탄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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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도 말린 與 텃밭서 승리, 지지율 상승 계기될 듯

[채송무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분당 아래 천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나라당의 텃밭인 분당을에서 승리해 명실상부한 야권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손 대표의 분당을 출마는 당초 측근들이 '대표 흔들기'라며 강하게 반발할 정도로 위험성이 큰 것이었다.

손 대표의 측근인 신학용 의원도 지난 3월 23일 기자회견에서 "분당은 지역 특성상 강남구나 마찬가지로 한나라당 텃밭이며, 여기 나가서 진보진영이 승리한 예가 단 한 번도 없다"며 "지난 6.2 지방선거처럼 투표율이 높은 상황에서도 이 지역에서는 14%나 졌고, 이재명 성남시장도 승리했지만 분당에서는 6% 졌다"고 만류했다.

승리하면 야권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면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 뒤진 지지율 상승의 계기를 만들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의 타격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 대표는 분당을에 '변화'를 화두로 출사표를 던졌고, 당보다는 자신의 '인물론'을 내세우는 조용한 선거 전략을 통해 당초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에 20% 이상 뒤처지던 지지율을 차츰 만회했다. 그리고 4.27 선거 결과 승리자로 돌아왔다.

손 대표는 4.27 재보선에서 야권의 불모지로 패배 가능성이 적지 않았음에도 분당을에 출마했고, 승리를 이끌어내면서 현재 야권 2위에 머무르고 있는 지지율 상승과 정치적 위상 강화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손 대표는 그간 야권의 수위 대권주자였음에도 야권 내에서 대표주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전력 때문이었다. 민주당 내에서도 그의 한나라당 전력을 들어 여전히 '우리 사람이 아니다'고 하는 목소리들이 존재했다.

2010년 10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권 교체론을 화두로 대표가 된 이후 많이 희석됐지만 여전히 남아 있었던 '정통성' 약점은 손 대표가 분당을에 몸을 던지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손 대표의 약점이었던 당내 조직이 강하지 못한 문제도 이번 승리를 계기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손 대표의 이번 승리로 이른바 '손학규 계보'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4.27 재보선 과정에서 당내 반발을 누르고 전남 순천의 무공천 등 야권 연대 성사를 이끌면서 야권의 신뢰도 커졌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그간 손학규 대표에 대해 무임승차라는 말을 쓸 수도 있었지만, 이번 재보선으로 차비를 모두 지불했다"면서 "이제 명실상부한 야권의 지도자 중 한 명"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4.27 재보선이 사실상 야권의 승리로 끝나면서 제1야당 대표인 손학규 대표의 향후 대권 가도에도 순풍이 불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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