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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 포기 못해!" 해외가전업체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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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룩스, 지멘스, 다이슨, 보스, B&O 등 상반기 제품 출시 잇따라

[박웅서기자] 결혼의 달 5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차모씨(29)는 혼수로 국산 청소기를 구입하려다 끝내 포기했다. 남자친구가 외국업체의 진공청소기를 고집했기 때문이다.

제품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 본 차씨 역시 남자친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많은 사람들이 진공청소기 시장에서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모 외국업체의 제품이 흡입력도 좋고 관리도 편하다며 '강추'하고 있었다.

차씨는 결국 가격은 조금 더 비싸지만 앞으로 오래 쓸 걸 감안해 투자하는 셈치고 외산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결심을 굳혔다.

해외가전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돋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일렉트로룩스, 지멘스, 다이슨, 보스, B&O 등 해외가전업체들은 올 상반기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품 종류도 친환경·고성능 진공청소기를 비롯해 날개 없는 선풍기, 음향 기술이 강조된 TV 등 각양각색이다.

외산업체의 제품들은 특히 국내 가전보다 비교적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의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는 이유는 독특한 제품 콘셉트와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소비자들이 외산 가전제품은 성능이 뛰어나고 튼튼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교체주기가 짧지 않은 가전 시장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외산 가전제품 비싸지만 고성능과 디자인에 '만족'

지난 26일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는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울트라액티브 그린, 울트라사일런서 그린, 에르고라피도 그린 등 친환경 프리미엄 청소기 3종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들은 완벽한 흡착력을 유지하면서 40% 이상 전력 절감효과가 있는 친환경 모터가 장착됐다. 또, 0.05 마이크로미터의 미세먼지를 99.95% 이상 걸러내는 여과 성능을 갖췄다.

제품의 친환경성도 일렉트로룩스 청소기의 장점 중 하나.

일렉트로룩스는 "이번 신제품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55% 이상 사용해 제작됐기 때문에 폐기시에도 92% 이상 재활용이 가능하다"며 "또 자사의 친환경 생산 시스템에 의해 제품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10만 톤 이상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제품들의 가격은 각각 70만9천원, 52만5천원, 21만6천원이다.

독일 가전업체 지멘스도 이달 고출력 진공청소기 'Z4'를 출시했다. Z4의 가격은 57만5천원이다.

이 제품에는 2천200W 출력의 강력한 모터와 지멘스만의 에어로다이나믹 시스템이 탑재됐다. 에어로다이나믹 시스템은 청소기 내부로 빨아들인 공기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제어해 공기 속 먼지를 외부 유출 없이 효과적으로 모아준다.

또한 오토매틱 컨트롤 기능은 전방의 자동 센서를 통해 청소할 공간의 공기 압력과 흡입량을 지속적으로 체크, 최적의 흡입력을 설정해준다.

지멘스는 "단단한 바닥이나 카펫 등 환경에 따라 흡입력이 자동 제어돼 청소시 불필요한 전력 낭비와 소음을 줄였다"며 "4L 대용량 먼지봉투와 필터를 거친 청결한 공기만 외부로 배출하기 때문에 황사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에도 문을 열지 않고 청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한 선풍기도 있다.

영국 다이슨은 지난 12일 날개 없는 선풍기 '에어 멀티플라이어'를 국내 정식으로 론칭했다.

다이슨이 선보인 제품은 올 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AM01 데스크 펜 10인치·12인치, AM02 타워 펜, AM03 페데스탈 펜 등이다.

에어 멀티플라이어는 비행기 날개에서 원리를 착안, 선풍기 회전 날개를 없앴다. 공기의 흐름을 이용하기 때문에 회전날개가 공기의 흐름을 끊는 일반 선풍기보다 더 자연스럽고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준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흡입한 공기보다 15~18배 더 많은 초당 27리터의 공기를 일정한 세기로 배출해주며, 제품 하단에 터보차저와 임펠러를 탑재해 무게 중심을 낮춰 제품이 넘어지는 것을 방지했다.

에어 멀티플라이어 AM01은 현재 꼬르소꼬모,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백화점과 하이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판매 중이다. 다이슨 몰과 종합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AM02와 AM03 모델은 내달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49만8천~79만8천원.

◆음향 성능 강조된 TV…보스 '비디오웨이브', B&O '베오비전 10-46'

음향기기로 더욱 잘 알려진 미국 보스는 지난 6일 첫 TV 제품인 '비디오웨이브'를 출시했다. 덴마크의 오디오 명가 B&O도 올해 초 46인치 풀HD LED TV '베오비전 10-46'을 선보였다.

음향업체답게 고출력의 음향 솔루션이 내장됐다. 46인치 비디오웨이브에는 우퍼(저음스피커) 6개와 중급 및 고음 스피커 7개, 트위터(고음스피커) 3개 등 모두 16개의 스피커가 내장돼 있다.

7개의 스피커 어레이와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싱 회로가 결합된 독자 기술로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한다는 것이 보스의 설명이다. 자동 음향 보정 기능은 스피커의 위치, 방의 크기와 모양, 가구 배치 등과 공간 특성을 분석해 소리를 보정해준다.

베오비전 10-46은 제품 하단부에 3분의 1 크기로 스테레오 라우드 스피커 시스템이 위치해 있다. 자체 특허 시스템 보호 회로를 탑재해 최적의 음향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뱅앤올룹슨측은 "비전 클리어 기술로 TV 화질이 재현하기 어렵다는 사람의 피부톤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했다"며 "벽에서부터의 각도 조절이 가능해 빛의 반사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스 비디오웨이브와 베오비전 10-46의 가격은 각각 847만원과 1천230만원이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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