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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뛰는 1등]LG전자②옵티머스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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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소재로 '차별력'과 '녹색 동반 성장' 동시에 잡는다

[강현주기자] "이제 듀얼코어만으로는 차별력이 될 수 없다. 새로운 전략폰들로 경쟁력을 지속 추구하겠다."

LG전자는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지 못했지만 올해 1월 출시한 '옵티머스2X'로 업계 최초로 듀얼코어폰을 선보이며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구축했다.

하지만 이 시장이 늘 그렇듯이 하드웨어 상향 표준화는 급속도로 이뤄지기 때문에 최초의 듀얼코어폰만으론 경쟁력을 오래 유지할 수 없다. 실제로 경쟁사들은 듀얼코어폰들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새로운 전략모델들을 빨리 출시함으로써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발빠르게 쫓아가는데에만 치우치지 않고 차별화 포인트가 확실한 제품 개발을 통해 '선두 업체'를 향해 달려간다는 전략이다. 또 친환경 녹색성장이 필수인 시대에 부합하는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노바 디스플레이로 '밝기' 혁신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옵티머스 블랙'은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태어났다. 노바 디스플레이와 친환경 마그네슘이라는 혁신소재로 '제품 경쟁력' 제고와 협력사들과의 '녹색 동반성장'을 동시에 이룬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초 듀얼 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 2X'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해 호응을 얻은 데 이어 4월 말 '노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옵티머스 블랙'과 ‘옵티머스 빅'을 각각 KT와 LG 유플러스에 잇따라 내놓고 삼두마차 진영 구축을 완료한다.

LG전자는 특히 디스플레이의 차별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스펙의 차이가 크지 않아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더욱 강화되면서 하드웨어 스펙 중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의 구매와 사용성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로 부각되면서, LG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노바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소비자에게 최상의 스마트폰의 이용환경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옵티머스 블랙과 옵티머스 빅의 차별력은 단연 '노바 디스플레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경쟁사 대비 밝기가 1.5~2배 가량 높은 휘도로 현존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화면을 구현해준다는 게 특징이다. 탁월한 야외 시인성을 확보하면서도 전력 소모를 줄였다.

노바 디스플레이는 기존 IPS LCD패널 대비 작은 격자무늬를 적용, 더 많은 빛을 통과하면서도 전력 소모량을 50% 가량 줄였다.

업계 최초로 700니트(nit, 휘도 단위)의 밝은 화질을 제공, 야외 시인성도 탁월하다. 배터리 효율을 높여 1,500밀리암페어(mAh) 배터리 기준, 8시간 통화가 가능하다.

특히 옵티머스 블랙은 혁신적인 디스플레이 기술과 동시에 디자인 경쟁력을 집약한 LG스마트폰의 야심작으로, 밝은 화면과 함께 가벼운 무게를 동시에 구현했다.

옵티머스 블랙은 측면 두께가 6밀리미터, 가장 두꺼운 부분도 9.2밀리미터에 불과하고, 무게도 109그램 수준이다. 이외에도 LG 휴대폰 최초로 '와이파이 다이렉트(Wi-Fi Direct)' 기능을 적용, '블루투스(Bluetooth)' 대비 22배 빠른 속도로 모바일 기기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시리즈명인 '옵티머스'에 세련되고 감각적인 색상인 블랙을 붙여 '옵티머스 블랙'으로 명명했으며, 군더더기 없는 매끄러운 디자인과 혁신기술의 조화를 강조했다.

◆친환경 마그네슘으로 '녹색 상생'

특히 새로운 소재 적용도 주목할 부분. 기존의 강성과 가벼움을 겸비한 마그네슘에 신소재를 적용해 원하는 수준의 무게, 강도를 구현했다.

'친환경 마그네슘'이라는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친환경 마그네슘은 지경부가 지원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새로운 소재다.

마그네슘은 무게가 가벼워 휴대폰, 노트북 등 IT기기의 내장재로 많이 쓰는데 제조할 때 폭발할 위험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제조공정에서 가장 강력한 온실가스인 육불화황(SF6)을 보호가스로 사용한다.

폭발성을 낮춰 제조할 때 육불화황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 마그네슘'을 사용할 경우 기존 마그네슘을 사용할 때 보다 이산화탄소가 24,000분의 1로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휴대폰을 한 대 생산할 때마다 4kg의 이산화탄소을 감축하는 효과도 얻는다. 지난해 LG전자가 새로운 친환경 물질로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녹색동반성장'을 본격 가동한 대표적인 사례다.

LG전자는 친환경 마그네슘을 지난해 LG유플러스로 출시된 '맥스'폰의 일부 물량에 적용된 바 있지만, 전체 물량에 본격적으로 적용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LG전자는 지난해 HK하이텍, 금강코엔, 한라캐스트 등 3개 협력회사와 '녹색 동반 성장을 위한 친환경 마그네슘 이용 확대 및 탄소배출권사업'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날 협약을 맺은 협력회사들로부터 친환경 마그네슘을 공급받아 2012년까지 마그네슘 소재 휴대폰 내장재를 전량 친환경 마그네슘으로 교체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LG전자는 친환경 마그네슘 사용을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를 탄소배출권으로 전환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 사업'도 국내에서 추진하게 된다.

협력회사들은 친환경 마그네슘의 판로 확보를 통한 대량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생산성도 높일 수 있게 된다. 또 협력회사들은 LG전자로부터 탄소배출권 사업에 대한 노하우도 지원받게 된다.

기존 제품과 달리 옵티머스 블랙은 하드웨어 준비부터 먼저 시작했다.

지난해 8월부터 프로젝트팀이 가동됐다. 프로젝트팀 규모는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거의 동일 시점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한국 R&D 인력만 200∼250명 수준이다. 중국, 유럽, 인도, 브라질 등 거의 동시 개발진행한 해외 R&D, 생산, 품질, 마케팅을 포함한 인원은 훨씬 많다.

기존의 제품 컨셉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기구 등 전 단계의 튜닝작업이 불가피했다. 초경량을 구현하기 위해서 배터리도 튜닝 대상이 됐다.

배터리의 경우 성분 등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LG화학과 협력을 통해 생산 과정을 최적화해 무게, 부피를 최소화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드웨어 상향 표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혁신을 추구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옵티머스 블랙은 혁신적 소재를 통해 제품의 차별력과 상생을 동시에 잡기 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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