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오는 10월초부터 월정액 2만8천원 가량의 저렴한 스마트폰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기간통신망 사업자의 망을 임대해 재판매하는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이 7월부터 본격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오는 7월 1일부터 SK텔레콤의 통신망을 재판매하는 MVNO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고 9일 발표했다.
특히 KCT 측은 10월부터 자체 요금제 브랜드 상품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기본요금을 20% 낮추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KCT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현행 이동통신 요금제보다 20% 저렴한 요금제로 디자인한다는 계획"이라면서 "스마트폰 정액요금제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월 2만8천원에 스마트폰 신규가입 가능…번호이동은 내년
현재 스마트폰 월정액요금제는 가장 저렴한 것이 3만5천원이다. 문자 150여건과 무선인터넷 100MB, 음성통화 150여분 정도가 주어진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대동소이하다.
음성통화 150분 정도면 일반 휴대폰 이용자 입장에서는 다소 모자란 양이지만, 스마트폰을 보조금 할인 혜택을 받아 구매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정액요금제를 이용해야만 한다.
게다가 기존 일반 휴대폰의 경우 기본 요금이 1만원대 였던 점에 비해 스마트폰은 기본 3만5천원부터 시작해 단숨에 휴대폰 요금이 2만원 이상 올라간 셈이 됐다. 때문에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가계통신비도 함께 인상됐다는 눈총을 받아야만 했고 이로 인한 요금인하 압박도 거세진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 2만원대 스마트폰 월정액 요금제가 출시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요금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MVNO의 특성상 전혀 새로운 사업자의 망이 아닌, 동일한 SK텔레콤의 망을 요금만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조금 더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된다.
KCT 관계자는 "MVNO 자체가 기간통신사업자의 망을 빌려서 사업을 하기 때문에 망을 구축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KCT는 SK텔레콤의 망을 임대하기 때문에 절약한 망 구축 비용을 이용자들에게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CT는 오는 7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SK텔레콤의 망을 재판매하게 되는데, 이때는 SK텔레콤의 선불서비스부터 시작을 한다.
KCT 관계자는 "SK텔레콤도 7월1일에 동일하게 선불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는데, KCT는 이 서비스를 20% 저렴한 요금으로 디자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10월에는 후불요금제도 출시한다. 현재 대부분의 휴대폰 이용자들이 가입한 것과 동일한 요금제 형태다.
KCT는 갤럭시S2와 같은 최신형 스마트폰까지는 아니지만 SK텔레콤의 재고 스마트폰 위주로 2만원대 월정액 기반의 스마트폰 상품을 기획한다는 계획이다.
단, 10월에는 아직 번호이동이 되지 않는다. 즉 KCT의 SK텔레콤 스마트폰을 가입하려면 10월에는 신규가입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KCT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번호이동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때부터는 최신형 스마트폰도 함께 공급될 예정이어서 고객들은 본격적으로 저렴한 스마트폰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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