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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손학규, 중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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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리 위해 중도 포용 필수, 진보야당·당내 개혁파 반발이 변수

[채송무기자] 4.27 재보선의 실질적 승자로 평가받고 있는 손학규 대표가 중도 강화 노선을 걸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4.27 재보선에서 순천 무공천에 앞장서는 등 진보연합에 집중했다. 그러나 분당을 선거에서 손 대표는 중도 이미지로 승리했다.

재보선 승리로 야권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상황에서 손 대표가 2012년 대권에서도 승리하려면 진보의 지지와 함께 중도층을 흡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손 대표 측에서는 중도층을 다가가려는 노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손학규 대표 계인 김부겸 의원은 11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진보적 가치를 더 중시하는 동시에 진보정당과의 정책연합, 나아가 선거연합을 해야 한다"며 "동시에 우리는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제1야당으로서 중도층을 잡지 않고 집권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순천을 양보해 진보와 연대하고, 분당에 당 대표를 내보내 중도에 다가가는 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지 않고, 만날 노선 시비만 하면 어쩌자는 것인가"라며 "민주당에서 이념을 들어 경쟁자를 때리고 정체성을 운운하며 당내 투쟁을 시도하는 일이 다시 나타나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보수를 이기기 위해, '진'보와 '중'도를 묶어 '권'력을 쟁취하자는 '진중권 정치'를 구가하는 시점에 누가 더 진보적인가로 경쟁하자는 건 뒷북치기 아니면 얄팍한 영합"이라며 "이념 노선도 중요하지만 이를 가지고 당 내부에서 치고받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가 중도 노선을 강화하기 시작하면 당 내 상당한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의 정체성 강화를 주장하는 당내 개혁파들과의 싸움이 불가피하다. 2012년 승리를 위해 연합이 필수적인 진보야당이 반발할 가능성도 크다.

지난 정세균 대표 시절 당의 정체성을 정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뉴 민주당 플랜'이 우(右)클릭 논쟁에 시달리며 당내 계파 갈등으로 비화됐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4.27 재보선 승리로 눈길이 2012년 총선과 대선을 향해 쏠리는 상황에서 야권의 대표주자인 손학규 대표가 어떤 전략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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