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감기약 등 일반의약품의 실제 판매 가격이 지역별로 최대 3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정부가 조사발표한 전국 246개 시군구 50개 다소비 의약품의 평균 가격자료와 전국 경실련에서 조사한 2개 품목의 실거래가 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같은 용량의 의약품이라도 가격이 지역에 따라 평균 최저 18%에서 최대 200%까지 높게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독점적인 약국판매로 인해 일반약 가격왜곡이 심각하다"며 "약국외 판매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 접근성을 높이고 가격경쟁을 유도해 합리적인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감기약인 '래피콜에스 캡슐'은 최저가격이 1000원(인천 옹진군)인 반면 최고가격은 3000원(전북 장수군, 경북 청송군, 서귀포동부, 서귀포서부)으로 3배의 편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편차가 2배 이상인 의약품도 크리맥액, 이지롱내복액, 광동쌍화탕, 젤콤정, 후시딘연고 등 6개 품목에 달했다.
이런 가격 편차는 소비량이 많은 일반약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이유없이 독점적인 약국판매를 통해 가격이 임의적으로 결정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경실련의 주장이다.
또 까스활명수와 겔포스엠 등의 실거래 가격을 전국 181개 약국에서 조사한 결과, 정부의 공표 가격과 실제 판매가격 간에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이런 결과는 정부가 가격을 공표할 떄 최저가와 최고가를 제외한 평균가격만을 공개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실제 조사한 가격으로 공개할 경우 약값 차이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의약품의 가격표시 여부를 조사한 결과 '까스활명수'는 전국 181개 약국 중 143개(79%) 약국이, 겔포스엠은 78개(43%) 약국이 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소비자 보호와 공정한 거래를 도모하기 위해 시행된 의약품가격표시제가 유명무실한 상태"라며 "소비자들이 일반약 구매시 합리적 가격을 선택할 수 있는 정보와 기회가 상당 부분 가로막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정부가 조사해 발표한 가격이 전국 최저 수준인 경우도 제약사의 공급가에 약국의 이윤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최고가격과 비교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은 일반의약품의 가격 왜곡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점은 소비량이 많은 일반의약품임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독점적인 약국판매를 통해 가격이 임의로 결정되는 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일부터 14일까지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됐으며, 전국 경실련 모니터 위원이 약국을 1차례 방문해 구매하고 가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경실련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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