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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같은 '모바일머니'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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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보안카드 없어도 스마트폰에서 이체-결제 척척

[강은성기자] 평소 현금을 가지고 다닐 일이 거의 없는 직장인 최성씨(28세). 오랫만에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는데 모임 후 비용을 각자 계산하기로 하면서 잠시 곤란해졌다. 현금이 없다보니 회비를 낼 수가 없었던 것. 최씨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신용카드를 내밀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생활화 되다보니 최씨와 같이 급하게 사용할 현금이 없어 곤란을 겪는 일이 흔하게 생긴다. 하지만 이제 스마트폰을 마치 지갑처럼 활용해, 직접 돈을 꺼내고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KT와 손잡고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인 '모바일머니' 애플리케이션(앱)을 최근 새롭게 선보였다. IBK기업은행은 11일부터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의 KT 부스에서 이 서비스를 시연해보이기도 했다.

이미 스마트폰으로 계좌 조회를 하고 이체나 송금도 하는 '모바일 뱅킹'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자신들이 이용하는 주요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을 하나쯤 다운로드 받아 간편하게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해당 은행의 계좌가 있어야하고 인터넷뱅킹용 공인인증서를 사전에 등록해 두어야 사용할 수 있다. 또 뱅킹을 할 때마다 보안을 위해 복잡한 암호와 보안카드를 총 동원해야 한다.

이번에 IBK기업은행이 발표한 모바일머니 앱은 IBK 계좌를 보유하지 않아도 현금을 충전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은행에 계좌가 없어도 앱 하나만 다운로드 받으면 지갑에서 돈을 꺼내 쓰듯 현금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모바일머니 서비스는 고객의 스마트폰에 가상의 계좌를 부여해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모바일 전자지갑 역할을 수행하는 스마트폰 전용 특화 금융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미리 자신이 이용하는 은행의 결제 계좌를 통해 자동충전 절차를 밟아놓으면 충전한도 내에서 알뜰하게 소비를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소액결제 등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모바일머니 앱은 은행 계좌를 직접 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안절차도 훨씬 단순하고 편리하게 밟을 수 있다.

승인번호나 동기화 인증번호만 확인하면 안전하면서도 간편하게 현금을 전달하고 받을 수 있는 것. 앞서 현금이 없어 회비를 내지 못한 최성희씨 같은 경우, IBK기업은행의 모바일머니 앱을 통해 친구의 폰으로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간단한 절차를 밟아 금액을 전달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전화번호로 친구 목록을 동기화 할 수 있어 복잡한 계좌번호를 몰라도 전화번호 만으로 간편하게 금액을 전달할 수 있다. 또 바로 옆에 있는 친구의 경우 두 회원의 기기를 동기화 한 후 금액을 입력하는 손가락으로 밀어주기만 해도 이체가 되는 '핑거터치' 기능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은행 현금카드는 커녕 계좌조차 없어도 자동화기기(ATM)를 통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기능도 흥미롭다.

앱에 저장돼 있는 모바일머니 충전 잔액을 주변 IBK기업은행 ATM에서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는 것.

스마트폰 앱에서 승인번호를 발급 받은 뒤 ATM에서 승인번호와 PIN번호 등을 입력해 현금으로 손쉽게 인출할 수 있다. 충전은 설정에 따라 편리하게 자동충전을 할 수도 있다.

IBK 관계자는 "현재 KT와 제휴를 맺고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향후 다른 통신사로도 서비스 제휴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지갑이 필요없는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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