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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장원기사장 "중국LCD,1~2년내 BEP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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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 재연? "격차 5년, 잘 될 것" 자신

[박영례기자] 삼성전자의 중국 LCD 생산시대가 열렸다. 중국 쑤저우에 착공되는 7.5세대 LCD 공장은 2013년 1분기께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한다. 최근의 공급과잉 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 1~2년내 손익분기점 달성을 자신했다. 업황 개선으로 2분기 삼성전자 LCD 사업부의 실적개선도 기대된다.

삼성전자 LCD 사업부 장원기 사장은 30일(현지시간) 중국 쑤저우 신라호텔에서 기공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장원기 시장은 "지난 2009년 말 정부 승인을 시작으로 2년 가까운 준비기간을 거쳐 7.5세대 공장 건설을 착공하게 됐다"고 소회를 털어놓은 뒤 "2013년 1분기면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생산체제를 갖춤으로써 최대 TV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 공략에도 보다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특히 LED 및 3D, 대형인치 등 프리미엄 시장으로 변모하는 중국 시장에 적기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실제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LCD TV 시장 규모는 2억1천700만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4천500만대로 전체의 21%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단일 국가로는 최대규모. 2014년에는 6천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장원기 사장은 "중국은 40인치 이상 비중이 35~38% 수준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며 "중국 외자계 첫 패널공장으로 뛰어난 기술력과 본사 조직 인력 등을 최대한 활용, 단기간내 성공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원가경쟁력 있게 건설, LED나 3D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평균판매단가(ASP)를 올라가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준공 뒤 1~2년내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이번에 착공하는 LCD 공장은 삼성전자가 지분 60%를, 쑤저우공업원구 30% , TCL 10%씩 공동으로 설립한 합자회사인 쑤저우삼성LCD(Samsung Suzhou LCD, 이하 SSL)가 맡는다.

SSL은 중국내에서는 최초의 외자계 LCD 팹(Fab. Fabrication)으로 TCL과의 전략적 제휴 및 현지생산 체제를 통한 관세 등 비용 절감 효과 등도 기대되는 대목.

삼성전자 역시 중국 2위 TV업체인 TCL의 합자 LCD사인 CSOT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CSOT는 현재 심천에 8세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장원기 사장은 "TCL과의 전략적 제휴로 중국 LCD 공장에서 생산하는 40인치, 46인치를 TCL 지분 만큼 공급하게 되고, 우리 역시 TCL로 부터 32인치를 공급받을 수 있게 돼 상호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TV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2인치는 케파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 TCL과의 지분투자 등을 통해 패널의 안정적인 공급 및 수급도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천안·탕정 이어 중국 LCD 클러스터 구축

무엇보다 이번 LCD 공장 건설로 기존에 쑤저우시에 진출한 LCD 모듈라인과 함께 중국내에서 LCD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 현지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 천안-탕정을 잇는 중국 LCD 클러스트를 구축하게 된 것.

그동안 중국 물량은 천안과 탕정에서 생산, 공급해 왔다. 중국 LCD 공장 건설로 탕정과 천안에서 공급해온 물량 외에 상당 수요를 현지에서 생산 공급할 수 있게 된다.

40인치를 기준으로 사이즈에 따라 3~5% 수준의 관세 효과는 물론 물류비, 인건비 등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

또 이곳에는 이미 모듈에 필요한 BLU 등 필요 부품의 클러스트가 구축된 상태로 향후 패널에 필요한 기판 등도 현지 조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인근에 위치한 아사히글라스 외에 삼성코닝 역시 중국 진출을 타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중국내 일괄생산체제를 발판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시장인 중국 시장을 선점, 2위 업체와의 초격차를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8세대 경쟁 '점화'…"격차 5년 이상"자신

삼성전자에 이어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BOE, 차이나스타 등도 빠르면 연내 8세대 투자에 나설 예정이어서 경쟁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 탓에 최근의 업황 둔화 등과 맞물려 공급과잉 등의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장사장은 이같은 시장상황을 주시하면서도 경쟁업체와의 초격차 전략에 자신감을 보였다.

장 사장은 "패널 업체의 투자계획 등을 산술적으로 고려할 때 2013년 공급과잉 해소 가능성이 낮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과거에도 일본업체에 이어 대만 등이 시장에 뛰어들 때도 그랬지만 (후발업체의) 경쟁력은 확보는 5년이상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치킨게임이 재연될 경우 수익성 등에 변수가 될 수는 있으나 차별화된 경쟁력 등으로 잘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LCD 성장세 둔화, OLED의 LCD 대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대적인 자신감을 보였다.

장 사장은 " LCD 시장은 TV, 태블릿 분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 남미 등의 성장도 기대된다"며 "전반적인 성능, 원가 등에서 LCD를 대체할 만한 기술이 없고, OLED 역시 단기내 이를 대체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1세대 등 미래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추가 투자 등 여부는 내년에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장 사장은 "(11세대의 경우)60인치 등 대면적 시장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고, OLED 대형 양산 등을 잘 짚어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내년 OLED 개발 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분기에 대해서는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 표명했다.

장 사장은 "1분기 보다는 좋아질 것"이라며 흑자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산이 완료되는)7월까지 기다려 달라"며 말을 아꼈다.

쑤저우(중국)=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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