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1년여만에 다시한번 대 격변을 맞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가 이례적으로 통신3사에서 동시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통신사 대이동'이 일어났다.
1일 통신사업자연합회가 발표한 번호이동시장 조사결과에 따르면 5월달에 통신사를 바꾼 이동통신 가입자는 총 94만1천234명으로 전월 대비 무려 35.3%가 늘어났다.
번호이동시장은 지난 해 5월 스마트폰 신제품 대거 출시를 기점으로 대폭 이동량이 늘어난 이후 한자릿수의 소폭 증가세를 이어오다 올 들어서는 신제품 대기수요가 나타나면서 감소세를 기록했었다.
이번 5월에 번호를 이동해 통신사를 바꾼 가입자가 이토록 많은 이유는 '갤럭시S2'를 비롯한 화제의 스마트폰 신제품이 본격 출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갤럭시S2는 삼성전자에서 발표한 바에 의하면 1개월만에 100만대 출하를 돌파했다. 대리점 등 유통망에 깔려있는 분량도 적지 않겠지만, 대부분은 5월 번호이동을 해 간 가입자들이 들고 갔다는 것으로 풀이해볼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작 갤럭시S보다도 더 빠르게 가입자가 늘고 있다"면서 "갤럭시S도 SK텔레콤의 단일 기종 최고 기록을 연일 경신했었는데 갤럭시S2는 이를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갤럭시S2는 이례적으로 통신 3사에서 동시에 출시되면서 가입자들이 다양한 조건을 비교한 후 통신사를 이동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37만8천429명이 넘어왔고 KT는 33만9천363명, LG유플러스는 22만3천442명이 경쟁사로부터 유입됐다.
지난 해처럼 SK텔레콤이 갤럭시S2를 '단독'출시했다면 상황은 달라졌겠지만 이번엔 동시출시했기 때문에 통신 3사가 나란히 신규가입자들을 반길 수 있었다.
아울러 각 통신사의 내부 '기기변경' 수치도 5월에 크게 늘었다. 이 수치까지 하면 119만544명이 5월 한달에 휴대폰을 바꿨다.
SK텔레콤은 내부 기기변경자가 16만3천113명으로 지난 달보다 30%가 늘어났다. KT는 8만6천197명이 기기변경을 해 전월대비 40%가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기기변경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오히려 대기고객이 많은 곳이 LG유플러스다. 그동안 스마트폰 라인업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내부 고객들의 기변이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이 갤럭시S2에만 올인한 것은 아니다. SK텔레콤은 HTC의 '센세이션'을, KT는 LG전자의 '옵티머스 블랙'을 또 다른 프리미엄 폰으로 내놓으면서 갤럭시S2가 아닌 대체폰을 찾는 가입자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네오'와 LG전자의 '옵티머스 빅'을 나란히 출시하면서 저가부터 고가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경쟁력을 높였다.
각사는 하반기까지 각각 10여종 안팎의 신제품을 더 출시,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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