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구글 G메일에 대한 중국발 해킹 시도 사건과 관련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힐러리 장관은 "구글의 주장은 (그게 진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글은 지난 1일 중국 산둥성(山東省) 지난(濟南)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보이는 해커들이 피싱을 통해 구글 G메일 이용자의 비밀번호를 훔쳐낸 뒤 G메일 계정을 해킹하고 메일 콘텐츠를 모니터했다고 밝혔다.
주로 미국 고위 관료, 중국 정치 활동가, 여러 아시아(특히 대부분 대한민국) 국가의 관료, 군관계자, 언론인 등의 계정이 해킹 대상이었다.
해커나 해킹 목적이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해킹 대상 G메일 계정이 주로 중국 정부에 의한 요시찰 인물이라는 점에서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번 해킹에 중국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개입 사실을 부정했다.
중국 외무부 대변인인 홍 레이는 정례 브리핑에서 "그런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해킹 활동을 지원한다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날조"라고 말했다.
중국 측은 "중국 정부는 해킹 등을 포함해 인터넷이나 컴퓨터를 망가뜨리는 사보타지 행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미국의 의심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록히드마틴 등 미국 방위산업체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 시도가 증가함에 따라 다른 나라에 의한 중대한 사이버 공격의 경우 전쟁 도발행위로 간주하고 물리적 대응까지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주요 관리들에 대한 구글 G메일 해킹 시도 사건이 중국을 근거지로 추정되는 곳에서 발생하자 미국 정부가 신경을 더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FBI 외에 미 국토안보부(DHS)도 이번 조사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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