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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아이클라우드가 새 디지털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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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WWDC서 역설…iOS 5와 맥 OS X 라이언도 공개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클라우드'를 새로운 '혁신의 플랫폼'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는 앞으로 IT 세상이 클라우드라는 형태의 '디지털 허브'를 중심으로 이끌려 갈 것이라는 점을 선언한 자리다. 스티브 잡스는 이날 애플이 발표한 세 가지 가운데 '아이클라우드(iCloud)'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잡스는 "10년 전에만 해도 PC가 사람의 디지털 라이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상황이 변했다"며 "이제 PC나 맥은 많은 기기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고 사람들의 디지털 라이프를 새롭게 조직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허브가 필요해졌다"고 역설했다.

그에 대한 애플의 답이 '아이클라우드'라는 게 스티브 잡스의 설명이다.

이는 아이튠스와 앱스토어를 중심에 놓고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잇따라 히트시키며 모바일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애플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새 플랫폼으로 시장 우위를 지켜나가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갖는 것이어서 IT 업계의 주목을 끄는 상황이다.

잡스는 특히 5천200여명의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하드웨어가 우리 제품의 두뇌라면 소프트웨어는 영혼"이라고 말해 혁신의 기본이 SW와 플랫폼임을 강조했다.

한편, 새 운영체제인 'iOS 5'와 '맥 OS X 라이브'는 각각 담당 임원이 소개했다.

◆아이클라우드는 어떤 서비스?

잡스는 "10년 전에는 PC가 디지털 허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런 인식이 바뀌었다"며 "모든 기기가 음악, 사진, 동영상을 갖고 있고 PC나 맥도 그런 기기의 하나가 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각기 다른 기기에 저장된 콘텐츠를 동기화하는 게 관건이 됐다는 것이다. 디지털 생활의 새로운 허브가 필요하게 됐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애플이 제시한 해법이 '아이클라우드'라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은 클라우드에 전송되고, 다시 모든 기기에 자동적으로 뿌려진다. 잡스는 특히 "어떤 사람들은 클라우드가 단순히 하늘에 있는 하드 디스크라고 생각하지만 아이클라우드는 그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클라우드는 서버에 모든 콘텐츠를 저장하고 이를 다시 이용자가 갖고 있는 모든 기기에 자동으로 뿌려주며 이용자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앱과 완벽하게 통합되는데 이 과정이 저절로 되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 배울 것도 없다고 잡스는 말했다.

아이클라우드는 9개의 앱을 핵심 기능으로 한다.

아이클라우드는 우선 기존 서비스인 '모바일미'에 있었던 연락처, 일정표, 메일 등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제공한다. 모바일미의 경우 기존에 연간 99 달러를 받았지만 아이클라우드에서는 공짜로 제공된다.

아이클라우드는 또 앱스토어와 관련해 이용자가 지금까지 구매한 모든 앱을 다양한 기기에서 볼 수 있게 해준다. 해당 앱을 자동으로 여러 기기에 보내주게 되는데 추가 비용은 없다. 추후에 구매하는 앱도 모든 기기에 자동으로 다운로드 된다.

아이북스도 비슷하다. 특히 한 기기로 책을 읽다가 북마크를 해 클라우드에 저장하면 다른 기기에서도 이어서 읽을 수 있게 된다.

또 무선으로 클라우드에 백업이 가능하다. 일단 중요한 자료를 클라우드에 백업해놓으면 기기를 잃어버리거나 새로 샀을 경우에 새 기기에 업로드 된다.

'페이지' '넘버스' '키노트' 등의 문서 관련 앱도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고 모든 기기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포토 스트림' 기능도 있다. iOS 단말기로 찍은 사진은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어떤 기기로든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아이튠스도 클라우드 속으로 들어온다. 아이튠스에서 무엇인가를 구매했으면 기록이 남기 때문에 다른 단말기로도 이용이 가능해진다. 특히 아이튠스에서 구매한 음원은 어떤 iOS 단말기에서든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게 된다.

이상의 9가지 앱은 모두 무료다. 이런 기능들은 모두 이날부터 개발자 베타 버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iOS5와 함께 가을에 정식 출시 된다. 애플은 또 5GB의 저장 용량을 무료로 제공한다. 포토스트리밍, 노래, 책은 제한 저장 용량에 포함되지 않는다.

◆클라우드 형태의 확장된 아이튠스 서비스

잡스는 또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의 일환으로 연간 24.99 달러에 2만 곡의 노래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들을 수 있는 '아이튠스 매치'도 선보였다. 이는 아이튠스에서 구매하지 않은 노래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이용자의 하드 드라이브를 검색해 과거에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 노래는 아이튠스에 저장된 1천800만 곡과 연계해 어디서든 스트리밍 방식으로 듣게 해주는 서비스다.

◆더 강력해진 iOS 5와 맥 OS X 라이언

iOS 5 발표는 스캇 포스톨 애플 iOS 총괄 담당 수석부사장이 맡았다. 포스톨이 발표한 새롭게 추가된 주요 기능은 10가지다.

우선 '알림 기능'에 변화를 줬다. 포스톨은 "개선된 알림 센터는 부재중 전화, 메일, 문자 메시지를 놓치지 않게 해준다"고 말했다.

잡지 앱 '뉴스 스탠드'는 사용자가 구독하는 활자 미디어를 모아서 실제 발행된 표지의 커버처럼 보여주는 것이다. 또 트위터 앱이 기본으로 탑재되고, '리마인더'라는 가상 메모지 기능도 들어갔다.

'게임 센터'도 사용자 프로파일 사진을 올리는 등의 기능이 추가됐고, 메일 기능 또한 더 간편하게 개선됐다.

특히 PC와 연결하지 않아도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부팅할 수 있게 했으며, iOS 사용자끼리 암호화된 메시지를 주고받게 해주는 '아이메시지'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다.

맥 OS X 라이언 설명은 필 쉴러 세계 제품담당 부사장이 맡았다. 쉴러는 먼저 세계적으로 맥 이용자가 5천400만명이라고 강조했다. IDC 자료를 인용해 PC 시장은 위축되고 있지만 맥은 28%가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 OS X 라이언은 '멀티 터치 스크롤링' '풀 스크린 애플리케이션' '미션 컨트롤' 기능이 강조됐다. 또 '맥 앱스토어'의 이용 편의성, '런치패드(Launchpad)', 자동 저장, '에어 드롭' 등 10가지 주요 기능을 갖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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