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문명'·'마계촌'·'풋볼매니저' 등 콘솔·패키지게임으로 출시된 해외 유명 게임을 국내 업체에서 온라인게임으로 변환해 출시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문명'은 지난해 최신버전인 '문명5'가 '문명하셨습니다'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국내 한 게임업체가 원저작권자인 2K게임즈와 계약을 체결하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본 캡콤의 전설적인 오락실 게임 '마계촌'을 원작으로 하는 '마계촌 온라인'은 CJ E&M 넷마블(부문대표 조영기)의 자회사인 씨드나인게임즈(대표 김건)에서 12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한 영국 언론에서 '중독되면 안되는 30가지'에 꼽기도 했던 스포츠 인터랙티브의 '풋볼 매니저'는 KTH 올스타(대표 서정수)가 개발을 맡았다. 3분기 내 비공개 테스트 예정이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유명 IP를 구입해 온라인게임으로 제작할 경우 가장 큰 장점은 게임에 대한 인지도와 원작팬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PC패키지 게임인 '풋볼 매니저'와 '문명'은 시리즈의 최신판이 발매될 때마다 수백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게임이다.
'마계촌 온라인'의 개발사인 김건 씨드나인게임즈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금의 게임 이용자들은 '마계촌'을 대부분 모른다"고 전제한 뒤, "마계촌을 아는 연령대에겐 마케팅면에서 수월하고 현재 주게임 이용자층인 10대에겐 게임 자체의 매력으로 다가가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게임의 성공을 위해선 IP를 보유한 측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수적인 조건이다. 자칫 원작의 색채를 지워버리거나 원작에 치중한 나머지 온라인게임으로서의 특성을 살리지 못할 경우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CJ E&M 넷마블에서 2006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테콤 코에이 게임즈의 PC게임을 원작으로 했지만 항해시간·이용자간 대전 등 게임 내 밸런스 조절에 실패하면서 원작팬들로부터 PC패키지 시절의 게임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작자 측의 지나친 간섭도 게임개발의 장애요소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유명한 게임의 IP를 가져와서 프로토 타입 개발에 들어갔는데 원작자 측에서 공개를 극히 꺼려 외부에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마계촌' 원작자인 캡콤의 나카고미 히로유키 프로듀서 역시 "게임 내용 수정 등에 있어 씨드나인게임즈와 개발 초기에는 다소 마찰이 있었다"며 마계촌을 온라인 게임으로 이식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카고미 프로듀서는 "신뢰가 쌓이면서 엄격하게 지적재산권(IP)를 지키려 하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
KTH 올스타 관계자는 "'풋볼매니저 온라인'의 경우 서버는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UI 설계·제작·디자인은 KTH가 맡고 있다"며 "해외에서 IP를 들여올 경우 계약 당시 각 회사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양사간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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