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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아이스크림과 얼음, 비염환자에겐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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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수기자] 대학생인 김태훈(21. 남)씨는 비교적 몸에 열이 많은 편이라서 그런지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얼음을 하루 종일 물고 살 정도다. 때문에 김씨의 집 냉장고 안에는 아이스크림 등 각종 빙과류 등이 가득하다.

최근 더위가 시작되자 평소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던 김 씨도 냉방기를 켠 실내에서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탄산음료, 얼음 등을 입에 달고 살다 보니 감기에 걸렸다. 김 씨의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힘든 습관에 감기도 떨어지지 않고 결국 악화돼 비염까지 앓게 됐다.

코가 괴로운 고뿔과 급성비염

우리나라에서는 감기를 '고뿔'이라고 불렀다. 고뿔은 코에 불이 난다는 의미다.

코는 외부의 차가운 기온이 출입하는 통로이기도 하기 때문에 감기에 걸렸을 때 가장 많은 증상을 호소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급성비염의 증상은 감기의 증상과 유사하다. 보통의 감기는 일주일 안에 어느 정도 호전되지만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는 급성비염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감기와 급성비염의 증상은 알레르기 비염과도 비슷하지만 차이점이 있다. 감기는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전신증상을 호소하는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코, 눈, 입천장이 가려운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여름 감기와 비염 악화시키는 찬 음식

감기와 급성비염은 주로 봄이나 가을철 환절기에 많이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여름에도 잦은 에어컨 사용과 찬음식 섭취로 인해 환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음료수를 자주 섭취하게 되면 넓은 면적을 거치면서 체내 열손실이 일어나게 되고 반복되는 열손실은 몸의 방어능력까지 떨어뜨리게 된다.

특히나 면역체계가 덜 발달된 아이들의 경우 에어컨과 찬 음식으로 인해 호흡기 질환은 물론 배탈, 설사 등의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소순필 코모코한의원 잠실점 원장은 "아이가 야외에서 땀을 실컷 흘리고 난 뒤에 직접적으로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음료수를 바로 섭취하려 한다면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면서 "겉은 덥고 속은 너무 차가워지는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냉방은 외부온도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게 관리하고,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통해 허해지기 쉬운 양기를 북돋아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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