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노동당 진보정치대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인 강기갑 의원이 이정희 민노당 대표(사진)에게 우려를 표했다.
지난 31일 합의된 진보대통합 최종 합의문 이후 이 대표가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이야기를 공식 제기하면서 진보대통합이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강 의원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노동당은 지난 4일 중앙위원회에서 최종합의문 승인 안건을 단 한 명의 반대도 없이 통과시켰다"며 "진보신당도 11일 전국위원회와 26일 대의원대회에서 역사적 진보대통합을 가는 결정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 의원은 또 이정희 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해 "옛 말에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자두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이 있다"면서 "자두나무 밑에서는 갓끈이 헐렁해도 밭을 지나간 후에 매는 조상들의 지혜가 감안됐으면 좋았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강 의원은 "상대방에게 맛있는 떡을 주더라도 시기에 따라 오히려 화가 될 수 있다"면서 "진보신당은 현재 지도부가 마치 살얼음판을 걷듯이 하는 상황인데 이를 좀 배려하고, 가능한 이것이 합의로 이어지도록 하는 자세나 노력이 필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 31일 진보진영 통합을 위한 최종 합의 이후 이정희 대표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국민참여당을 통합의 대상으로 포함해야 한다는 발언 때문이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만나 통합을 의논했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오는 15일 이 대표와 유 대표의 대담 내용을 주 내용으로 하는 책도 발표된다.
국민참여당을 통합의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진보신당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오는 11일 진보신당의 전국위원회와 26일 전당대회에서 통합이 부결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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