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일반의약품의 10%를 약국 외 장소에서 판매할 경우 약 46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통해 "2009년 국내 일반의약품 생산 실적(2조5000억원)을 기준으로 단계별 전환 비율을 가정해 일반의약품 약국 판매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10% 전환시 생산유발 효과가 460억원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후석 연구위원은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 전환 비율이 50%에 달하면 2300억원, 95%에 달하면 436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있다"며 "취업유발 효과는 10% 전환시 약 220명, 50% 전환시 약 1110명, 95% 전환시 약 211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분석했다.
장 위원은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를 늘리면 국민들은 약값과 진료비 하락을 통해 가계의료비 부담을 덜 수 있고, 제약사는 단기적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1998년 드링크제에 대한 슈퍼판매를 허용한 뒤, 시장규모가 1997년 1014억엔에서 2005년 1300억엔으로 22% 늘어났다"며 "가격경쟁으로 가격이 인하됐으나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의 경우 슈퍼 판매 초기 일반약 매출이 증가한 제품군은 드링크류"라며 "나머지 품목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점을 미뤄볼 때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은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는 시행에 따른 파급 효과를 고려해 일반의약품 중 안전성이 확보된 가정상비약 수준의 약품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대상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의약품 분류체계를 고정된 분류가 아닌 유동성 분류로 인식하고 정기적 분류체계 가동을 위한 의약품분류위원회 등의 꾸준한 활동을 유도해야 한다"며 "일반의약품 안전성 및 오남용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유통안정관리제도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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