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보건복지부가 약국 외 판매 품목으로 예시한 가정상비약과 약사단체가 일반약 전환을 요구한 전문약의 매출액 합계가 최소 4000억원에 달해 현재 진행 중인 의약품 재분류가 제약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약국 외 의약품으로 예시된 해열진통제 3종의 매출은 바이엘의 아스피린이 290억원, 얀센의 타이레놀 283억원, 삼일의 부루펜 83억원으로 총 656억원에 달했다.
또 종합감기약의 지난해 매출은 동화약품의 판콜이 163억원, CJ의 화이투벤 22억원, JW중외제약의 화콜 17억원 등 모두 202억원으로 나타났다.
소화제는 한독약품의 훼스탈이 96억원, 대웅제약의 베아제가 45억원으로 총 139억원이다. 파스류인 제일약품의 쿨파프는 27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9개 품목의 매출 합계는 지난해 1026억원에 이른다.
또 대한약사회가 지난 21일 약심 2차회의에서 일반약 전환을 요구한 전문약 20개 성분 479개 품목의 지난해 매출은 총 32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후피임약 레보노르게스트렐은 80억원에 이른다. 이밖에도 인공눈물 히알우론산나트륨은 635억원, 비염치료제 플루티카손은 430억원, 위궤양치료제 판토프라졸도 376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는 의약품 재분류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정작 약사들의 반발이 심해 드러내 놓고 대책 마련에 나서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일반약 약국 외 판매의 최대 수혜품목으로 떠오른 '박카스'를 판매 중인 동아제약 관계자는 "약국 판매망 유지가 원칙"이라며 "약국 외 판매와 관련해 검토 중이며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일반약의 경우 약사들의 권유나 복약지도에 의해 매출이 좌우되기 때문에 약사들의 기분을 거슬렸다가는 다른 약까지도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또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에 관련해서도 "영업대상이 의사에서 약사로 바뀌는 것"이라며 "향후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고 신중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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