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지금 저는 무척 상기돼 있습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29일 진행한 동반성장 공청회에 2시간 가량 늦게 도착한 정운찬(사진) 위원장은 이 같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제가 마음이 상기돼 있는 이유는 두 가지"라며 "첫째 다른 공식일정으로 인해 늦어 공청회 일정에 폐를 기친 이유로 상기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또 "작년 12월 동반성장위원회 수장을 맡고, 동반성장을 추진하면서 '나 혼자'라는 외로움을 자주 느꼈는데, 오늘 공청회에 와 보니 여러 여야 의원과 함께 많은 중소기업계 관계자들이 동반성장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데 고무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과 사회 불균형 해소는 제가 20여년 전부터 주창했다"면서 "지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불균형을 넘어 양극화 사회로 치달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양극화 문제는 북한의 위협과 함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미국의 기업인이자 투자가인 워런 버핏의 말을 인용 "사회가 안정되지 못하면 대기업도 계속 성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대기업은 겸손하고, 중소기업은 핵심영량을 키우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또 정부는 넓고, 깊게, 더 멀리 생각하는 동반성장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동반성장위원회도 더 열심히 일하겠다"며 "동반성장위원회에 별도로 책정된 예산이 없어, 내년 예산에는 국회에서도 동반성장 관련 예산을 책정해 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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